노숙자고양이가우는이유
가끔씩한밤중에욕실밖에서’어흐흥~’하는울음소리가들립니다.울집길냥이박스침실안으로들여보내달라고우는소리예요.울음소리도허스키해서꼭작은새끼호랑이가우는것처럼들리는데..
오늘은(어제는)이녀석이한낮에울어대는바람에제가사진을찍었어요.
예예가깜짝놀라창밖을내다보고있어요.덩달아저도디카를들고나왔죠.
큰액정화면이아닌작은렌즈구멍을들여다보자니촛점맞추기가어렵습니다.(보시다시피이사진은촛점이잘안맞았어요)
퉁퉁하게멋지게생긴녀석은꼭어느날부터인가보이지않는울보노랑이의형제거나새끼(?)인것같네요.
A-B-C-D-길고양이이름을내가만난순서대로짓다보니얜6번째니까’G’입니다.부르기쉽게지는진(眞)으로부를거예요.포슽에는A와C(씨씨)를먼저올렸구요.
(F는한밤중에찾아온어린냥이가F예요.)
오래전롤라이35로사진찍던기억을되살려봅니다.
사진찍기도자전거타기와비슷합니다.일단기본적인기능과감을익혀두면금방되살릴수가있어요.
진이는콧등에흰털이인상적인,잘생긴녀석이예요.
이녀석이왜우는지오늘에야이유를알게됐어요.
졸리운데,쉬고싶은데..원래냥이들은하루의절반이상.아니삼분지일을잠자는동물인데,잠을못자서우는거였어요.비오는날이면울집욕실밖에서울고,어제는또눈폭탄이쏟아졌으니잠잘곳이마땅찮았던것.
노숙자의경우도비슷하겠지만,길고양이들은보통길가의양지바른곳이나,건물의후미지고따뜻한곳을찾아낮잠을자는데,해가났을경우엔주로사람눈길을피할수있는지붕위.아니면주차된차밑을잠자리로삼는데..비가오거나눈이오면잠잘곳이없는거예요.
그래서울집길냥이박스침대앞에서자기도좀들여보내달라고울었던것.
어흐응~어흥“너무졸리워,자고싶어~~
앤,정말이지야옹이아니라쉰목소리로낮은울음을웁니다.
나한번쳐다보고소리한번내고졸고,예예한번쳐다보고졸고,
딱하기는하지만,내마음대로할수도없는것이길고양이들간에도자기구역이란게있으니까.
또솔직히이사진을찍는동안에도우는이유를정확히몰랐었죠.배가고픈건가?아님혹발정기인가?갸우뚱갸우뚱했었는데…사진정리하면서,’앗,이녀석졸려서울었구나!’깨달았죠.
아줌마는자꾸사진을찍어대지.예예는’너울집앞에서사라져~.’소리지르지.
이세상에나쉴곳이어디인가…?
미안하다.아줌마가길고양이박스침대를넉넉하게만들어줬건만,걔들이널받아주질않았구나.
어쩌니…얼른봄이와얄텐데…
나나와예예가소릴지르니까,다시욕실앞박스침대를기웃댑니다.이앞에서또울다가쫓겨났어요.박스침대안의에이와비,씨가들여보내주질않더군요.작은호랑이처럼늠름하게생긴녀석이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