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내가신발-구두에대한관심이사라진걸까?한번에구두8켤레를구입하는정신나간짓도했던나인데..지금은그신발들.내가신지도않은그림처럼예쁜하이힐들을어느박스에넣어뒀는지도기억이안난다.
그래도<섹스앤더시티>를열광해서볼때는캐리의구두에대한끝없는욕구를100%공감하며즐거워했었건만,요즘의나는신발에신경도안쓰인다.패션이아니라신기편한신발이우선이되어버린것.이건아닌데..여자는죽을때까지여자니깐,옷차림에신경쓰는건원초적인거고,패션의완성은옷과어울리는구두인건데,
요즘맨날신고다니는3년전백화점행사매장에서구입한만원짜리분홍운동화.저걸한번빨아줘얄텐데..에잇귀찮아.
모처럼대학로에나갔으니그냥돌아오기섭섭해서사진을좀찍었다.디카액정화면이망가진상태로사진찍는일은여전하다.길가노점의신발들은사진촬영을못하게하는데..아마도유명메이커나명품의불법복제품들이어서?아니면노점자체가단속대상이어서인지도모르겠다.
그런데이렇게가게앞에진열된신발은맘껏찍는다.단화들을보니깐올봄트랜드도읽히는것같다.비즈장식이붙은색색의플랫슈즈.예년에비해비즈가많이달렸다는특징이있다.그럼올봄은화려한에스닉풍이대세?
경기가나빠질수록여자들치마길이가짧아지고,립스틱색은진해지고구두굽은높아진단다.그런가?하의실종은벌써몇년전부터유행인건데..
윤흥길소설중에<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란단편이있는데..그게어떤이야기였지?아니그보다는나분명이책을가지고있었는데..언제어디로사라진거지?아마도오래전셋집이한바탕물난리를치른바람에많은책과내사진들을잃었다.그때물에젖어서버린책중에들어있었나보다.언제부터안보이는지도기억이안나고,후배나친구가놀러왔다가슬쩍슬쩍집어가버린책들도많으니까.책을더이상늘이지않겠다고마음먹은건이난리를겪고나서이다.
내가윤흥길의대표작<장마>보다더인상적으로읽었던것이이<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이다.이책에는1970년대의성남시가나오고,성남시에사는중산층,소시민의몰락이,몰락해져가는모습이그려진다.구두아홉켤레만남기고홀연히사라진사람이소설속에만있는것이아니라지금의이시대의내이웃에서도비슷한풍경이되풀이되고있는게아닌지.그보다는나야말로아홉켤레의구두만남기고사라지는여자가되는건아닐까?(내신발은모두몇켤레?세어보지는않았지만,40켤레는넘는것같다.49켤레만남기고..?)
그래도새봄에신을파란새운동화가있다.요즘아이들이좋아하는그N브랜드제품인데,작년부산갔을때광복동노점에서아주싸게파는걸샀다.(*부산은신발이싸다!)약간의흠이있는삐급제품이다.바느질이잘못된부분한군데에다접착제얼룩도살짝남아있고-이건사가지고와서내가깨끗이손봤다.
랄라,울집마당그늘의저눈들이다녹으면파란새운동화를신고봄을만나러가야지.그런데나도팔짝뛸수가있을까?겨울내착실히늘여놓은이뱃살은어쩌구??윽,
아직은눈도녹지않았고,봄이온것처럼햇살은맑아도바람은여전히차다.문밖에서또진이울음소리가들린다.사료한컵내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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