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처럼 사람을 따르는 길고양이

후레쉬를끄기전에찍힌사진이라좋지않은사진이지만,이사진부터올리는건이길고양이의꼬리를보여주고싶어서입니다.고양이꼬리가바짝섰어요.기분이좋다고난생처음보는저한테이렇게애교부리는냥이는처음보았습니다.

오랜만에전에살던동네를지나집으로돌아오는길입니다.마을버스를타거나자전거를끌고다니니까.비교적거리가짧은과천역쪽으로만드나들게되구요.시내중심가인예전동네를지나걸어오는경우는거의없거든요.

병원갈일이있어서과천시내로갔다가마을버스차비1100원도아까우니깐,걷자…옛동네를지나는데고양이가보입니다.그런데이길고양이는처음보는제가손짓하자마자다가와제게몸을마구비비는거에요.그간정말많은길고양이들을봐왔지만,이렇게곧장친밀감을표시하는냥이는처음입니다.

사진바닥에내려놓은제울배낭가방보이시죠?저기서냥이사료와물병을꺼냈습니다.

어쩜이냥이내가방에서나는사료냄새를맡고제게다가온걸까요?

아참줄게있어서다행이다싶기도했구요.

지난주울동네작은공원근처에서또어린길고양이(흰털을가진고양이)를봤기때문에,이틀에한번씩이냥이밥도챙겨가지고다닙니다.그냥이줄사료랑물을나눠줬어요.

너지금불량식품인지아닌지검사하는거야?아줌마는사료한푸대가일주일이면동나는사람이라불량식품이될여지도없단다.

그래맛있게먹어,물도마시고,

그런데느긋하게먹는폼이이냥이는그렇게허기진냥이는아니네요.

잘먹는모습사진몇장찍고,발걸음을떼는데..

이거요.이길고양이밥먹다말고내가떠나니까쫓아와제치맛자락에매달리는모습입니다.꼬리바짝세운채로제게마구몸을비벼댔어요.

"어머,어머,야옹아,아줌마가널데려가진못해.아줌마집은여기서한참걸어올라가야하고,울집에는나나가있고,마당에는동네길고양이들이죄다와서밥먹는데..미안."

여기가얘네집일까요?물론집안이아니라여기근처어디으슥한곳을보금자리삼아지내는거겠죠.

그래도그렇게굶주린냥이는아니고,나름이골목안의스타길냥이같습니다.

내가밥주는데지나던동네아이들이이냥이에게한마디씩인사하고지나가는걸봤거든요.

"야옹이밥먹는구나.맛있게먹어!"

이렇게칭찬해주고들지나가요.(아하,이녀석이골목의명물길냥이구나..)싶었습니다.

"아멜아줌마,나도아줌마네집에서같이살면안되나요?"

절골목모퉁이까지쫓아오다더는안따라오더군요.쟤영역이저기까지인것같아요.마음굳게먹고걷다가살짝뒤돌아봐도저렇게앉아절배웅하듯쳐다보고있는데..

참놀랍기도하고,마음아프기도했어요.

내겐모두다사랑스런아이들이지만,

"넌정말강아지처럼사람을따르는착한냥이구나.그런데못데려가서미안해.씩씩하게잘지내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