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에도 홍매화는 활짝

올겨울은추위도유난하더니총총하게맑은꽃들을시샘하는봄바람매섭고,창가햇볕은파랗게반짝이는데,

‘어머,저거눈이잖아!’하는순간바람에날려흩어지는눈발까지나부끼는봄날.

4월은정년잔인한달인가보다.사람과자연모두가새생명을,새의지와희망을,꿈을싹틔워내느라애를쓴다.

때아닌눈발이날리거나바람이덜컹덜컹나뭇가지새로돋는연한초록잎새들다흔들어놓아도.

집으로돌아오는언덕배기양지바른집담장안에붉은매화가활짝피었다.

바람불어도,눈발이날려도봄은봄이다.

날씬한나뭇가지에딱붙어서포르르피는매화는추위에도제법강한꽃이다.

늘목련보다벚꽃보다조금앞서핀다.언제나흠잡을데없는반듯한자세로모범생처럼핀다.

매화는저렇게피는구나!

해마다봄이면만나는매화의의연함이새삼스럽게돋보이는변화무쌍한날씨다.

엊그제는벌써봄이었단다.바람이불어와연분홍치마가휘날리는봄.

비슷한것같으면서도다른매화와벚꽃.

휘어지는일없이바른자세로꼿꼿이올라가는나뭇가지에몸딱붙이고입술연지새로바른새악시같은홍매화가’이정도바람쯤이야.’하며,활짝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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