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

읽기를통한힐링-요시모토바나나/막다른골목의추억

요시모토바나나를읽는다는건숨을쉬는것과비슷하다.

아니어떤책은차마놓질못해서반납날짜를미루고미룬다.

바나나책이그랬다.

늘옆에두고생각날때마다뒤적여보고싶은,그런책이다.

사람은누구나숨을쉬어야만산다.

그런데그숨이란것이제대로숨을쉬는게꼭쉬운것만이아니란걸나이들어가면서새삼깨닫는다.그다지높지도않은내집.그저조금높은산동네일뿐인데,내가집으로돌아오는길은늘숨이가쁘다.

헉헉대며쉬엄쉬엄올라온다.그런데그런순간조차도눈돌리는정경모두가눈물겹게눈부시게보인다.

내가살아있고살아간다는것은이런사소한것들에서행복을찾아포슽에담는일이다.

바나나의글을읽고있는느낌이비슷하다.

소소한일상이특별함없는글로묘사되어있는데,단어와단어사이문장과문장사이에서반짝이는삶의여운,슬프지만불행하지는않은사람사는이야기를읽는다.

그렇지,상처가꼭슬픈것만은아니잖아?이것도살아가는일의한면인걸..위로받는다.

그래서요시모토바나나의글을좋아한다.

그다지특별한드라마도결정적문장이나감동도없는요시모토바나나의글이작고그러나긴여운을남기는건왜일까?

네가존재하는동안나도존재했다.아니내가존재하는동안너라는존재가있어줘서고마웠다(?)이렇게말하고싶은책.요시모토바나나의<막다른골목의추억>

추억뿐이아니라,여기엔소소한그러나절대로잊고싶지않은일상이차곡차곡담겨있다.

…오래도록많은것을찾아다녔는데,그게바로이거였구나,하는느낌이었다.

그때는우리가젊어서섹스로이어진관계인줄알았는데,그런게아니었고,다만이렇게이런저런얘기를나누기만해도몸속에서뭐라말할수없는활기가샘솟아’아,그래,이거야.이러면된거야.’라는생각이들었다.

그것이점차확신으로바뀌어,우리는그저싱글거리고만있어도만족스러웠다.이시간은영원히계속된다.우리는생각했다.이거였어.무언가가부족하다고생각했고,무언가를잃었다는느낌이줄곧들었지.마음어느한구석에서는알았을테지만설마이것일줄은몰랐어.그래서오래도록외로웠는데,이게없어서그랬던거였어.너무도외로워서,그런생각조차할수없었던거야.내혼이그렇게말하고있었다.

p/56~57<유령의집>

막다른골목의추억 저자 요시모토바나나(YoshimotoBanana) 출판사 민음사(2012년08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아직채오지도않은봄이간다고,봄날이지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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