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 앵두나무 앞에서 손목 잡힌 일

여기로이사와서사귄이웃인금희네집앞에는앵두나무가한그루있다.울동네는한필지가40평으로나눠져있는탓에마당이랄만한공간을지닌집이드물다.산비탈에바닥바닥집을지어서한집에대개4-5가구가산다.

그런데바지런한동네이웃들은커다란고무화분이나스티로폴상자빈깡통할것없이각종채소를심어놓았다.

커다란고무함지에채소뿐아니라꽃나무도심는다.그래도금희네집앵두나무는고무화분이아닌대문옆의좁은화단를최대한활용,앵두나무를심은것.

무터님댁넓은정원의앵두나무를보고나가집앞앵두꽃을찍었다.

나어릴적흑석동집에도앵두나무가있었다.잘돌봐주지않아도알아서자라고꽃피우고,실하게열매가열리던착한앵두나무.

이꽃이지면여기에빨간앵두알들이다닥다닥열리겠지?지난봄아니초여름앵두나무앞에서손목잡힌일도있다.그집앵두나무는마당에제대로심은탓에금희네앵두나무보다더크고실한데,또억지로손목잡힐까봐무서워서그앵두나무찍으러못갔다.

멀쩡하게생기고체격도좋은총각인데,지능이살짝모자란..앵두나무사진찍는날앉히고는씻지도않은앵두를가득따서먹으라고줬다.그리고는내손을붙잡고놓아주질않고,손아귀힘이얼마나세던지,날따라오겠다고막무가네떼쓰는덩치큰어린아이를달래느라진땀뺏었던기억때문이다.

앵두나무가있는집,작년봄사진이다.올봄이얼마나늦되는지,이앵두나무만봐도그렇다.이사진찍은날이꼭이맘때4월말인데,꽃이피었다가다진상태.

벽에바짝붙어있는금희씨네앵두나무(작년6월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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