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시작되자마자바로여름으로건너뛴날씨.
자전거를밀며오르는길도덥습니다.
아침일찍집을나서기전에바른자외선차단제는이미흔적도없을거구요.그렇다고요즘엄마들처럼얼굴에다강도마스크같은걸착용하고싶진않아요.착용하고싶지않은정도가아니라가까운사람이라면,
"있잖아,제발그거좀벗고얼굴보여줘~~"
통사정하기도합니다.
얼굴전체를덮고선사람과제대로된대화를어떻게해요?그렇죠?
그래도늘한참자외선이강한시간에이길을지나다보니몇달사이에기미가확늘은건조금걱정되긴해요.
하지만,여전히마스크는사절입니다.그냥걷는것도아니고오늘은무슨꽃이피었나.나뭇잎은얼마나더짙어졌는지이리저리살피며자전거를타다가밀다가하며오르는길입니다.
그러다길건너편벽화담위로근사한고양이한마리가지나갑니다.
마구소리쳐불렀죠.
냥이가서있는길아래를지나가던아주머님이먼저알려주십니다.
"얘나비야,저건너편에서널부르잖니."
흰몸체에검은얼룩이조화를이룬멋진고양이입니다.
저는급자전거를세워놓고길건너편냥이걸음에맞춰같이걸으며계속말을시켰죠.
"야옹아,어디가는거야?아줌마좀잠깐만쳐다봐줄래?아니기다려줄래?"
멋쟁이고양이는절흘깃쳐다보고는가던길을계속갑니다.
길고양이가저렇게여유있고우아하게사람과차를내려다보며걸어가다니!
이제껏내가만나본길고양이중에젤멋진냥이예요.
"넌자유롭고낭만적인냥이구나!"
신경안쓰는척하면서더운날씨에얼굴에기미걱정하며이웃아저씨가알려준시금치밭이어디지두리번두리번올라가던땀범벅이된나와비교해보면말이죠.
사진찍을욕심에냥이를쫓아가려다가,앗,멈췄습니다.이낭만적인냥이의편안한산책을방해하는방해꾼이되어선안된다는생각이들었어요.
"그래낭만고양이K(케이)야산책잘하고또만나~~~~"
멈춰서서손흔들어주고돌아섰습니다.
낭만고양이-CherryFilter
이런자유롭고편안해보이는길고양이들을자주만날수만있다면자외선이나기미조금더생긴들..행복할거예요.낭만고양이를만난오늘이참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