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국지-꽃게찜-게딱지밥-꽃게탕라면

카메라와휴대용칫솔만챙겨들고무작정따라간안면도였는데…

본의(?)아니게제입이호강을했습니다.

지금이꽃게철이거든요.

구경보다는제철이라살이꽉찬꽃게를포식하고왔어요.

맨처음저녁으로먹은것이게국지입니다.

저녁은간단하게인근식당에서먹었는데요.대부분의식당의메인메뉴가<게국지>입니다.

게국지는저도만들어서포슽에올린적이있고,해서만들줄도아는데..

솔직히안면도식당의게국지는게국지라기보다꽃게매운탕에가깝습니다.

최대한빨리도착하려고단한차례휴게소에서점심식사를위해쉬었는데,역시나휴게소음식이란게좀더신경써줬으면싶더군요.배가고프니마지못해먹을수밖에없었던돈까스

그러니이름대로의게국지가아닌게매운탕도별미입니다.

하지만진짜진짜별미는야식이었습니다.내가사진찍는동안두아빠들이후루룩장봐온것들을하은엄마가숙련된솜씨로순식간에한상차려냅니다.

어린아기인찬서를제외한우리들은하은엄마가요리할동안언덕위의하얀집마당에서폭죽놀이를했습니다.

찬서아빠의차트렁크에는폭죽이반상자나있었습니다.

연애할때찬서엄마를즐겁게해주기위한이벤트용으로한상자를구입했는데..그폭죽절반도터트리기전에결혼에골인했거든요.그리고찬서가태어났고,2년묵은폭죽이제대로터지나미리삼봉해수욕장에서시험발사도거쳤구요.

제일좋아하는건하은이.제손꼭잡고는이리저리폭죽이잘보이는관전포인트까지잡아줬습니다.

폭죽놀이를끝내고오니까하은엄마가떡벌어진한상을차려줬네요.

아멜리에태어나서이렇게맛있는주안상을받아보기는처음같아요.

워낙고기를잘안먹는내식성에꼭맞는메뉴들이예요.제철인꽃게는물론이고,새우랑소라도바지락조개도단맛이느껴집니다.싱싱하고고소하고달콤한맛.하은엄마음식솜씨는양파청양고추장아찌하나만으로도짐작이되더군요.여기다찬서아빠가글랜피딕18년산한병과여성들을위한와인두병을준비해왔더군요.

"옴마야,글랜피딕이잖앗!것도18년을!"

주당아멜리에아줌마숨넘어가는소리들리시나요?

위스키중에서도젤좋아하는=맛있는술이거든요.

글랜피딕,데킬라,꼬냑을좋아해요.

최고의안주에최고의술.

그런데이상차림에서중요한건게딱지밥입니다.꽃게를쪄서게딱지를분리해내고딱지속에붙은살을긁어서밥과함께참기름에볶아서다시게딱지에다꼭꼭담은밥이예요.하은이가젤좋아하는밥이라네요.

하은이뿐이겠어요.1살배기아기찬서에게도더할나위없이맛있는밥이예요.

저는당근두아빠들과글랜피딕을나눠마셨구요.젤먼저잠자리에들었습니다.

아멜리에의음주습관내주량을안다.취했구나싶으면발딱일어나이빨만딱고이불속으로들어갑니다.

쿨~~

그래서2차전이어디까지갔는지는모름@

압권이었던것은아침이었어요.역시나하은엄마가주방에들어오지도못하게하고혼자후닥만들어내온것은

특대형냄비의라면이었는데요.이게그냥라면이아니라꽃게가네마리나들어간그야말로라면보다게가더많은꽃게탕라면이었어요.역시많이먹어본사람이다르구나.라면가락조금씩나눠먹고,게를건져내어척척살을발라주는하은엄마를보고저흰이구동성

‘하은엄마는소믈리에가아니라안면도의게믈리에!’

꽃게라면은사진찍을틈이없었습니다.

한마디로1박2일안면도여행의서해안꽃게의모든것을맛본여행입니다.

너무맛있어서다시생각해도황홀한꽃게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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