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바람과비가한꺼번몰아치던어제벼루던<한국근현대회화100선>전시회를보러갔다.
진눈깨비강풍에단단히중무장을하고집을나섰다.
대신날씨탓에줄을서지않고입장하고여유있게구경할수있어서다행이다.
전시장안을들어서니이중섭의황소그림이포스터로입구벽에붙여져있다.
오늘같은날은관람객이많지않겠지..?그래도귀한전시회를보러온사람들은날씨도가리지않나보다.
들어서자마자사진촬영은안됩니다.주의를받고,’로비에서찍는건상관없지요?’그건괜찮단다.
그래서로비에서전시장안을찍었다.앞에보이는것이첫번째로입장한1관
근현대작가작품하나하나가다감동이다.전시장에들어서맨처음대하는작품이이마동의<남자>란1931년작이다.젊은남자의반신상인데,’야,이그림좋네요!’감탄을하니까.동행한윤강로시인이’이분동경미대출신으로보성고등학교교감선생님이었던분이야.’설명을해준다.
자화상인것같기도하고,친구를그린것인지도모르겠지만,이런전시회가아니면볼수없는작품이다.보성고등학교에서소장하고있는그림이니까..전시회를꽤보러다녔다고자부한나도못본작품들이많다.
문틈으로보이는것이천경자의<청춘의문>이란1968년작이다.화면전체가푸른색조를띄고,얼핏피카소의<키타를치는사람>을떠올리게되는작품인데,천경자특유의멜랑콜리가확느껴지는작품이기도하다.예전엔<길례언니><내슬픈전설의49페이지>보다는덜감동적인작품이라고생각했었는데..시간이나를바꾼걸까?저그림앞에서잠시울컥했다.비비안리같기도하고그레타가르보같기도한여자가우수에젖은얼굴을뒤로젖히고있는그림앞에서…아,감동이란것도나이에따라시간에따라다르게느껴지는구나!
그보다는우리근현대회화를대표하는57인의작품100점을한곳에서볼수있는귀한전시회가고맙다.
개인소장작품들도적잖아서,이런귀한작품들을한곳에모으느라고큐레이터는얼마나애를썼을까…
욕심으로더한가한시간에다시와서,작품하나하나더집중해서관람하고내밀한감동에흠뻑빠져들어봐야지.
내년3월말까지긴전시기간도고맙다.
바람불어좋은날이아니라찬바람이쌩쌩불어도행복했던날.
다들차례대로전시관람인증샷을찍느라바쁘다.
복도에전시회된이팜플릿과계간미술창간호를보니까셋방에서셋방으로끊임없이이사다니고물벼락도여러번맞고했는데,내겐낡은트렁크한가득전시회와공연팜플릿이있다.1970년에서1980년대초반까지의것들인데..저걸어떻게살리지?또고민이다.자료가필요한박물관같은데기증하면좋을텐데..
<한국근현대회화100선展>
전시기간:2013년10월29일부터2014년3월30일까지
관람시간;화~목은10:00~7:00/금~일은10:00~9:00까지
월요일은휴관
교통;지하철1호선시청역2번출구.
http://www.koreanpain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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