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고양이가 눈을 바라보는 방법

제가사는집이비탈진높은곳에위치해서매사불편하다고,자전거끌며올라오기힘들다고툴툴거리다…오늘은펄펄날리는눈발맞으며천천히집으로걸어올라오는길이너무좋아행복했습니다.

희끗희끗날리는눈발맞으며,눈을바라보고,미끄러지지않게조심조심걸으며눈썰매를끌고나온놀이터의아이들도만났고,오래살던동네도지났습니다.

눈이내리니굴다리길이그림이됩니다.

배랭이길에도하얀마음이넉넉하게덮였습니다.

배랭이길끝에서만난까치.눈밭에서뭘집어먹은걸까요?부리에눈을잔뜩묻힌게보이시죠?

까치가가리키는길로갔습니다.나먼저지나간발자국하나밖에없는하얀길.

배랭이길가로수들이죄다흰아이라인을그리고있네요.

이집은폐가입니다.사람이살지않는빈집.이집을볼때마다내가이집을살돈이있으면얼마나좋을까..내맘에딱들게리모델링하고싶은데…꿈을꾸죠.

내헛된꿈앞으로검은고양이한마리가휙지나갑니다.

고양이를따라갔어요.

검은길고양이가지나간길끝에는이렇게삼색고양이한마리가낮은집창틀에서눈을피하고있더군요.아니눈내리는경치를감상하고있었어요.

사진찍는절빤히쳐다보다가슬그머니자리를옮깁니다.

눈이내린다는건날씨가풀렸단의미이고,까치도고양이도눈내리는게싫지만은않구나.

아니좋은자리를찾아눈내리는날을즐길줄도아는구나.

까치와고양이가있는길.따뜻한눈길을걸을수있어서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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