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내가입맛을잃었다.그렇다고워낙타고난식성이좋아밥을안먹거나하진않는데..어쩌다보면점심은건너뛰고먹기쉬운쵸콜렛파이-몽쉘이나가나파이몇개로때우기도한다.다큰어른이어도쵸콜렛좋아하는건여전하다.(비상식량이라면이아니라쵸코파이인아멜리에.-이래서덜먹어도체중이안준다.)
암튼안양종합운동장으로사우나를겸한자유수영을갔다가영주씨가밥먹고가잔다.
며칠전같이운동하는사람들과송년회식을했는데,그집음식이아주맛있다고내게도맛보여주려는거다.
‘안그래도김장김치받고염치없어서나자기밥사주려고했는데..그래가자."
그런데어젠수영장가는길이라렌즈가망가진캐논을들고나갔었다.캐논은액정도안보이고,뷰파인더로도촛점을잡을수가없다.대충어림짐작으로셔터를눌러야한다.
그래도뭐찍히기는하니깐,
안양종합운동장정문앞이니까,큰길에서관악산쪽으로한참걸어올라와야한다.앗,비산동이마트앞에서여기까지오는연계버스가있다는데..아직타보질않아서번호는모른다.
우리는고등어구이와갈치조림을주문했는데,기본상차림이이렇다.
순수한맛집이란이런곳이아닐지.소박하지만반찬맛깔지고,가격도부담이없는곳.
뚝배기에담긴것이갈치조림이다.고추가루와청양고추가듬뿍들어간뚝배기가지글지글끓는상태로나온다.
고등어구이는좀많이탄것같긴한데..껍질은안먹을거니깐,
뚝배기에담긴갈치조림이얼마나맛있던지.매콤하면서도깔끔한맛이다.나도갈치를이렇게요리해먹어야겠는데,레시피를알려주려나?간장맛이살짝나기는하지만,조림국물이투명한빨강인걸보면소금이랑젓갈로간을맞춘걸까?
뚝배기속까지찍진못했는데.둘이정말갈치조림국물한숟가락도안남기고싹싹다먹었으니까.
영주씨가"야채좀주실수없어요?"묻는다.
내가여기쌈장을맛봐야한단다.특별히부탁해서배추잎한접시에곁들여나온쌈장이다.밑반찬으로나온들깨가잔뜩들어간취나물도맛있지만,갈치젓갈로만든이쌈장은그야말로혀에살살녹는다.
내가언제입맛을잃었어더라..?싹싹비우고두사람이배불리맛있게먹고,14500원이니가격도착하고,두말할나위없는확실한맛집@!
포슽을만들고나니골프스클교장을했던친구말이생각난다.우리나라맛집을젤잘아는사람은골프같은운동을하는사람이야.구석구석돌아다니다보면맛집을다알게되는거지.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