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한국근현대회화100선>을보러가서이<청춘의문>이란작품앞에서울컥했었단감상을올린적이있다.그느낌이아주강렬했기때문에전시회를보고난후블로그대문사진도이그림으로바꾸었다.
<청춘의문>1968년천경자
학창시절교과서에서읽었던<청춘예찬>에는청춘이란단어만들어도가슴이뛴다고했지만,중년에서이제는초로의나이로넘어가는나는청춘이란단어가눈물겹다.천경자선생님은1924년생이니까,이그림을그렸을때는이미청춘의문을지나중년으로접어들무렵이셨던거다.
이제막지나온청춘을생각하며,아니정리했다고할지..어쩌면여전히청춘의문을지나는중이라고느끼셨는지도모르겠다.예술가에게나이는그다지구속적이지않으니까.
내청춘은어떠했던가..그림속에는아름다움에대한동경과미완의열정에대한멜랑콜리한그리움이가득담겨있다.기대와후회와미지의세계를향한매혹.
내게청춘이란가장뜨겁게사랑할때였던것같은데,그렇지만솔직히난사랑에빠지지도못하고청춘을청춘의문을지나왔다.하고싶고,해야할일들은얼마나많았었던지..
지금은온통후회뿐이다.
그때더사랑했었어야하는데..사랑보다상처를먼저생각했던겁장이가바로나.청춘의나.
때늦은후회는다시쓰지말아야지..
그림속의아름다운여성의머리가몸과떨어져있는것이보이는지.머리와윗몸을감싸고있는검은색으로표현된순수한지성.청춘의지성은탁하지않은맑은검정색이다.청색과보라색이감싸고있는전체화면은미래와사랑과그리움이다.청춘은미래에대한기대와그리움으로꽉찬시절이란의미로도읽힌다.
이그림앞에서내청춘을생각했고,때늦은후회와미련과어제일처럼생생한상처와그리움모두가한꺼번에쏟아지는느낌이었다.아프고아름다웠던감동.
청춘의증명(양장)
저자
모리무라세이치
출판사
검은숲(2012년11월2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그리고올리뷰에서선물받고밀쳐두었던모리무라세이치의<야성의증명>과<청춘의증명>을읽었다.
책은<야성의증명>쪽이훨씬강렬하다.재미있다.그런데,
<청춘의증명>에서마음에꼭와닿는,그러면서나자신과젊은이들에게되새기게하고싶은문장이이책속에있다.
…어쨌든한결다정해진아내가싫지는않았다."다정하지않으면살아갈자격이없다."챈들러는필립말로우의입을빌어그렇게말했다.그말대로라면도키코는살아갈자격을되찾은셈이리라.
(/pp.182~183)
내가가장존경하는작가.내삶에서이런사람을만났으면꿈꾸었던사람이레이몬드챈들러다.그래서챈들러의책들은다한번이상씩읽었는데..’이런귀절이어디있었지?’그런데맞다.내가챈들러를좋아하는큰이유가문체도좋지만’다정함’이라고문장속에서드러나는인간적인면모때문인데,이사람정말마음이따뜻하고착한사람이구나!하는걸많이느꼈기때문이다.사람이사람다운건다정함때문이란말.다정하지않으면살아갈자격이없다.정말이다.
..청춘이란더욱순수한동경에가득찬것이어야한다.미지의가능성이펼쳐진아득한곳을향해출항하는젊은이들의열정이담긴것이다.열정이라는연료와꿈이라는나침반에의지한항해이다.
하지만도키야는항상약삭빠른계산과제잇속을챙기려는속셈으로움직였다.지금까지그의나침반이가리킨방향에는항상태양이비추고있었다.신부는아름답고다정했으며덤으로막대한지참금까지가져왔다….
..하지만도키야처럼젊은나이에벌써인생이정해지는게과연마냥좋아할일일까.청춘은불안정하고한치앞을알수없기에청춘인것이다.어느방향으로가도무한한가능성이펼쳐져있기에청춘이라불리는것이다.
(/pp.439~440)
..인간은영원한청춘의사냥꾼이다.돌아보면청춘은눈부시게빛나고있다.청춘의공통요소는굶주림,무한한가능성그리고기성권위에대한적의와반감이다.이3대요소를잃어버린자들은아무리나이가어려도청춘이라할수없다.청춘자체가발산하는반짝임은그런것이다.
(신장판후기에서)
소설자체도시대를뛰어넘어공감을일으키는재미가있지만,책내용보다저자후기를더감명깊게읽었다.
모리무라세이치선생님,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