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수육과 명품 갈비찜

일년에한번아멜리에가호식을합니다.학창시절남산시립도서관물망초독서회서알게된친구중계속유대관계를맺고있는친구들송년회자리에초대받기때문이죠.

남학생들(이젠학생이아니고,한가장이자우리사회의중진들)사이에홍일점이기도합니다.다들바쁘니까참석하지못하는친구들도많고요.송년회가겹쳐두군데를왔다갔다하는친구들도있습니다.

올해는경복궁옆<백송>으로오랍니다.백송이란설렁탕집에서만나잔말에,육류를별좋아하지않는아멜리에’아니송년회를왠설렁탕집?’속으로툴툴거리며갔습니다.

그런데도착하고보니세월을느낄수있는기와지붕부터눈에들어옵니다.

우와!이집오래된음식점이잖아.역시좋은곳을골랐구나..

간판에도전통명품찜수육이라고써있네요.

먼저명품수육이들어왔습니다.

내가마마가되어수라상을받는기분입니다.눈으로보는것만으로도맛이느껴질정도로먹음직스럽고우아하게담겨져나오네요.’명품’이란이름을붙일만하구나!

올해한해도열심히잘살았다.수고했다.덕담나누며건배부터했습니다.

명품수육을다섯명이(여섯명이모였는데,한친구는건배인사만나누고다른송년회장으로갔어요.)사이좋게나눠먹고,두번째로주문한명품갈비찜입니다.약간매운맛.

갈비찜은주문에따라전통적인맛이있고,매운맛이있는데,매운맛도주문에따라강도를달리한다네요.

스테이크집에서주문하듯이갈비의매운정도도차별을두고주문받더군요.

일행중에매운걸잘못먹는친구가있어서살짝매운맛으로해달라고했어요.

집에서내가만들어먹는갈비찜과차이라면고기의육질이훨씬더부드럽단것외에도양념의강도가달랐습니다.단맛이덜하구요.간도약간싱겁게느껴질정도입니다.부드럽고깊이가있는맛이예요.씹고난다음에매운맛이살짝느껴지는.

좋은고기를쓴다는것외에도양념비율의차이란걸느꼈습니다.

저처럼대충대충비율을맞추는게아니라이집만의노하우가쌓인레시피가있는거죠.

앞으론내맘대로기분에따라양념량을조절할게아니라요리책에나온양념비율을잘지켜서만들어야겠단생각도들었어요.

송년회식자리에서의주화제는코앞에닥친정년퇴직이었습니다.한친구는퇴직했고,그래도바로다른회사에사장으로취칙됐답니다.내년부터는그리로출근한다고,다른친구는복지사자격증을땄다고하고,택시운전기사자격증을준비하는친구도있고,요리학원에다닌다는친구도있었어요.(퇴직하고난다음삼식이는되지않겠다는굳은결심으로요리열심히배워서아내대신요리를하겠답니다.기특,기특@!)

사회의중진으로열심히들살아왔지만,다들결혼시켜야할자식들이있고,여전히공부하는자식을가진친구도있으니일을그만둘수가없답니다.그래서다시인생2막을준비하고있더군요.

다섯명이수육과갈비찜을나눠먹고,또서비스로가져다준해물파전까지먹고나니배가불러설렁탕은먹을수가없었어요.한국인의밥상에도소개되었고,죽기전에꼭먹어봐야한다는백송의설렁탕은따로날을잡아먹으러가야겠어요.

*백송02-736-3565(서울종로구창성동153-1)통인시장바로맞은편에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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