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와아주비슷하게생긴펭귄냥오(O)야입니다.
(펭귄냥-펭귄처럼등은검고배아래부분은흰털인냥이)
동네길고양이대모노릇을하는이아멜리에도한동안에프와오야를구분하기힘들었습니다.
아니사실은구분을했는데,포슽만들면서몇번헷갈렸죠.사진상으론거의구분이안되니까요.
아마도에프와는한형제지간인것같아요.
에프는수컷이고,오야는암컷입니다.실제로보면오야가몸집도작고말랐습니다.
무척순하고독립적인냥이입니다.
길에서마주쳐부르면다가오구요.제가안아도순순히안기는냥이입니다.동네사람들이다아는순둥이이자.
뭐랄까워낙사람을잘따르니..전집으로들어오는길에오야가보이면데리고들어와요.조금이라도뭔가먹을걸주려는마음인데,왠일인지이오야가사료를안먹습니다.
배를보니임신한것같은데..
먹을걸챙겨주려고집으로데려왔습니다.여기는어딘가탐색하듯냄새를맡습니다.
나나가싫다고울어댑니다.오야도나나에게으르렁댑니다.새끼를밴상태라예민한거예요.
결국집안으로들이지는못하고집밖에사료를놓아두고잠시후에내다보니사라져버렸어요.
그리고며칠후다른골목에서만난오야입니다.
느긋하게동네구석구석을냄새맡으며돌아다녀요.
또다른골목에서마주친오야는마치여기가자기집인것처럼앉아있는데..집은아니고,누군가가여기에다오야를위해(?)길고양이사료를내놓고있는거예요.
사진끝에살짝고양이사료가담긴일회용기가보입니다.
오야는고양이가아니라강아지같습니다.낯선사람을전혀두려워하지않고,부르는대로조심조심따라올라옵니다.오야를보고있자면,내가고양이를돌보는게아니라늦은밤꼭대기의집까지올라가는절오야가배웅해주는느낌입니다.
동네입구에서마주쳐따라오다가내가집으로들어가는마지막골목에다다르면,더이상따라오지않고다른길로내려가버리거든요.
아멜아줌마는무사히귀가했구나(?)..
동네길고양이들사료를챙겨주기위해이틀에한번씩밤에동네를돕니다.
그럴때도오야와마주칩니다.
오야는누굴찾고있는걸까요?
누군가를기다리는걸까요?
멀리있다가부르면다가오기는하는데..내가내놓은사료는냄새만맡고는또길양쪽을두리번두리번
새끼를낳았을텐데..그아기들은다어디에있는걸까요?
잃어버린(혹은사람들이예쁘다고데려간)아기냥이들을찾아다니는것일까요?
오야는밤중에는문열린(불이밝은)마트주변을배회하기도합니다.그러다가문이열려있으면안으로들어갔다가쫓겨납니다.제가한번부탁을한적이있어요.아주추운날오야가들어오면쫓아내지말라고,순한냥이라상품을건드리거나하지않고,얌전히있다가잖아요..?
마트주인은고양이를싫어하는손님이더러있기때문에안에들여놓을수는없다고하고,
그렇게들어왔다가나가라고하면또순순히나가는냥이가오야입니다.
그리고이리저리동네골목골목을탐색하며다녀요.
꼭누굴찾아다니는것같고,누군가를기다리고있는것같기도하고,
오야를보면,영화’아델H이야기’가떠올라요.
사랑때문에미쳐버린빅톨위고의딸’아델’사랑하는남자를찾아미대륙을헤매다니던아델이야기.
오야게게서사랑에대해배우기도합니다.
받는것이아니라주는사랑을배웁니다.사람들에게사랑받기보다는동네사람들에게사랑을나눠주고있는길고양이가오야입니다.한존재가다른존재와사랑을나눠준다는건이런거라고…산다는것에대해한번더생각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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