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고양이
하루이틀걸러길고양이들밥을챙겨주러동네를도는데,이때는사료봉지와일회용기정도만챙겨나간다.겨울에는물병을안가져갈때가많다.물이금방얼어버리기때문이기도하고,다행이울동네는산자락이라등산로입구로가면산에서사시사철흘러내리는물이있다.(시에서연로하셔서등산이불가능한동네어르신들을생각해등산로입구에다약수받아가실수있게수도를달았고,이수도꼭지는일년내내열려있다.)

매봉에서아래로아래로흘러내리는물이있으니까,길고양이들도조금만수고를하면물은언제든지마실수있는환경이다.디카는거의안가지고나간다.가져가더라도점퍼주머니에쏙들어가는캐논이액정이망가진디카를가져간다.

그저께밤에길고양이밥을주다보니보름달이떴다.그래어제는고양이밥주러가면서캐논을주머니에넣고갔다.그리고달을찍는데.액정이망가진멍텅구리카메라로제멋대로찍은달.

하루걸러밤마다동네를돌아도교회근처는잘안가는데,어젯밤은달을좀더잘보려고동네꼭대기에위치한교회마당까지갔다.교회란원래그런곳인지..교회는늘밤늦게까지불이밝혀있고,사람들도많이드나든다.

그런데고양이울음소리가들렸다.

냥이울음소리따라차밑을들여다보니너무어두워서냥이가안보인다.멍텅구리디카후렛쉬를터트리다.

우와,세마리나있다.그것도오른쪽냥이는낯이익다.울집와서텃세부리는피피?피피야,친구들이랑네아지트가여기였어?차밑은아니고,이근처??

세마리나모여있는걸보고는가지고있던사료남은걸여기다다쏟아부어놓고왔다.

그런데이녀석사료먹을생각은안하고계속울면서뱅뱅돌아다닌다.

왜울어?말을알아들을수없으니답답.

달님,달님은잠안자고밤새하늘에떠있으실테니까..저냥이좀달래주세요.

내가준사료도안먹고,저렇게돌아다니니이웃들에게폐가될까봐걱정도되고,쉰목소리로허걱허걱울어대니까제마음이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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