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영화채널M에서<중경삼림>을방영했다.열심히보고잠들기전길고양이밥그릇을채워주려고,문을열었더니진눈깨비같은눈발이조금씩내리고있다.길고양이사료그릇아래비닐을깔고,우산을펴사료그릇을덮어주었다.
아침에일어나바로눈부터쓸어야지하다가..솔직히왜맨날나만눈치우는거지?슬쩍불만이생긴다.
울집에나까지4가구가사는데..아무도눈을치우지않는다.
결국참을성없는내가눈을쓴다.눈이얼어버리지는않을것같으니까.대강안마당과대문앞만쓸었다.
그러면서생각하게된것이왜여자들은눈치울생각을안할까?이다.
눈이오면아저씨,할아버지들이눈을쓴다.
나랑한지붕아래사는사람들중에아저씨나할아버지가안계셔서울집은이런가?
내집앞만대강치우고,디카메고나섰다.
먼저등산로입구로가본다.
눈치우는아이
빨간점퍼를입은아이가등산로입구의눈을치우고있네!
어머,너혼자여기눈치우는거야?어쩜착하기도해라!
열심히눈치우는소년을보니기분이확좋아진아멜리에마구칭찬을해줬다.
산을좋아하는사람들은오늘같은날에도등산을하니까.산을오르는어른들이미끄러지지말라고등산로입구눈을치우는아이.
맨날나만눈쓸어야한다고투덜대던마음이씩씩하게눈치우는아이를보고는짜증이그야말로눈녹듯이사라지고상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