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으로 그려낸 사랑의 대서사시 <하비비>

하비비(Habibi)-크레이그톰슨글.그림,박중서옮김,미메시스

나는그래픽노블도즐겨읽는다.아니본다.그래픽노블이란보는책이기때문이고,머릿속에이미지를그려가며읽는소설과는또다른재미.작가가창조해서그려놓은세계를따라가며즐기는그래픽노블만의재미가따로있다.일단시각적으로그림이주는즐거움이있고,각개성적인그림속에는놀라운이야기들이펼쳐진다.그러나대부분의그래픽노블들이청소년들을대상으로한다는특성상.가상의세계현실에서는존재하기어려운슈퍼히어로와악당을주인공으로내세워선과악선명한대립구조를보여주는데비해크레이그톰슨이그려내는흑백의세계는기존의그래픽노블에비해더섬세하고자연스럽고내밀하며인간의근원에대한물음을던지기도한다.좀차원이다른그래픽노블이랄지..보며,읽으며느끼는감동의세상이다.

이야기의시작첫번째그림-신성한펜에서최초의잉크한방울이떨어졌다.그한방울에서강이흘렀다.

*책표지외에는사진을찍지않으려고노력하는데..그림책이다보니..결국몇장찍었다.

그래픽노블의천재라고불리워지는크레이그톰슨이7년만에발표한신작이자.장장672페이지의방대한양은그자체로도압도적인데다내용또한놀랍다.한페이지한페이지가다놀라운이미지로가득차있어두근두근읽었다.

아니이책은그래픽노블을넘어서현대의일리아드오딧세이랄지..만화로그려낸사랑의대서사시이다.가난한집안에서태어난소녀도돌라는어린나이에나이많은필경사에게신부로팔려갔다가,집을습격한강도들에게붙잡혀다시노예상에팔려간다.노예라는낙인이찍힌소녀가노예상이어미가없이보채는어린아기를죽이려하자그아기를자기의아이라며거둔다.자신이낳지않았지만덧없이죽어갈어린생명을지켜내돌보고,이아기잠을안고사막으로도망친다.도돌라는사막에서폐기된선박을발견하고거처로삼으며잠과자신이먹을걸구하기위해몸을판다.그리고구해온아기잠을내아기.하비비(내사랑)라고부르며돌보는것이다.도돌라가잠을재우며코란을들려주는데,이책을통해알게된코란은어쩌면그렇게구약성서와비슷한지..결국코란과구약성서는같은뿌리에서탄생한이야기이다.성서(코란)이야기가이야기속의이야기로그러면서피부색이다른소년소녀주인공.도돌라가끌려간할렘에대한묘사,도돌라가끌려간후살아남기위해거세를택한소년잠.물부족과오염된물로표현된지구자연환경문제.빈부의격차와인종차별,성차별에대한것등여러주제가담긴책이다.일리아드오딧세이와아라비안나이트를합쳐놓은것같은이장대한러브스토리는다시읽어볼계획이다.되풀이해서읽어도이감동은쉽게줄어들지않을것같고,오히려더많은것을느낄수있을것같다.

얼핏영화<나의왼발>에서의다니엘데이루이스를연상시키는크레이그톰슨.무척말랐다.

크레이그톰슨(CraigThompson)
크레이그톰슨은1975년미시간주트래버스시티에서태어나『담요』의배경이기도한위스콘신의시골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엄격한기독교주의가정에서자란그는늘성경을읽어야했고TV시청도,음악을듣는것도모두부모님의허락이있어야만했다.유일하게예술적인충족감을얻을수있었던것은만화월간지뿐이었다.
애니메이션감독을꿈꾸며고등학교시절을보냈으며,대학교때는대학신문에만화를연재하는등본격적인만화가의길을모색하기시작했다.1999년『안녕,청키라이스』로데뷔했고,그이듬해에하비상<재능있는신인>상을수상하며그래픽노블작가로서이름을날리기시작했다.
자전적인작품인『담요』로2004년각종만화상을휩쓸며미국의그래픽노블작가로서중요한위치를차지한다.사막,하렘그리고현대산업화의흔적사이에서살아가는두노예의사랑이야기『하비비』를발표하면서세계적인언론들로부터스포트라이트를받았다.
그외의작품으로는프랑스,스페인,그리고모로코를방랑하면서그여행지의문화와모습을즉흥적이고도열정적으로기록한『만화가의여행』,진정한가치를찾아떠나기를주저하지않는귀여운거북이의이야기『안녕,청키라이스』가있다.

http://www.craigthompsonbooks.com/

하비비 저자 크레이그톰슨(CraigThompson) 출판사 미메시스(2013년07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앞표지그림-사막에서의어린도돌라와소년잠.

뒷표지그림-성장해서우여곡절끝에재회한도돌라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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