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최소의수입으로길고양이들돌보느라신간을구입할여유도없고,셋방에서셋방으로옮겨다니는형편이라책을끌고이사다니는일역시너무힘들다.그래서안정적인내공간이생기기전에는도서구입은안하기로마음먹고살고있는데..가끔은사서오래곁에두고싶은책도있다.
아내를모자로착각한남자
저자
올리버색스(OliverSacks)
출판사
이마고(2006년02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책<아내를모자로착각한남자>도그런책중의하나다.
아니이포켓북크기의책은몇권사서가까운이들에게선물을할까..생각중이다.크기도작고책값도비교적저렴하니까..,
이책은2006년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던책이라이미읽은분들도많으리라고생각한다.
올리버색스라는신경학전문의가쓴신경장애환자들의임상사례집이다.
인간의뇌란것이얼마나미묘하고섬세한기능을가진것인가하는것을새삼깨닫게되고,무엇보다의사인저자의글솜씨가대단하다.사례집을문학으로승화시켜놓았다.
마치마르셀예매의환상적인작품을접하는듯한감동을주는사례들.
평생을이런신경증적장애를안고사셨던울엄마를생각하며읽었다.
이런의사가있었다면엄마의삶이더편안했을텐데…
의사셨던외할아버지조차이해하지못하셨던병.진짜심각한장애를일으킨경우가아닌다음에야신경증은겉으로드러나지않는다.외적으로보이지않는장애는그렇다.우리의작은뇌속에서일어나는일들.훨씬후에야엄마뇌속에작은응혈이있단걸알았다.(엄마가집근처에서가벼운교통사고를당하고입원하셨을때)너무늦어서손대기도뭐한..
늘환청이들리고,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을혼동하고,남들은도무지이해할수없는혼자만의질서속에서평생을우울하게사셨던엄마.
내가공부를더열심히해서신경학전문의가되었어야했는데..나는내상처끌어안기에만급급했으니..
<아내를모자로착각한남자>는프랑스의세계적인연출가피터브룩에의해연극무대에올려졌고,저자의또다른임상체험기록인<소생>은로빈윌리암스와로버트드니로주연한영화<사랑의기적>으로만들어졌다.-오래전이영화도봤는데,지금은그내용이잘기억이안난다.조금기억이날듯도하다…로빈윌리암스가환상의세계속으로날아갔었던가?
어쨌거나이뛰어난신경학전문의사이자뛰어난작가인올리버색스의임상사례집은두뇌와인간의의식에새로운시야를갖게해준다.전문용어가많이나오긴해도읽는데장애를느낄정도는아니고,흥미진진하게읽힌다.
괴짜의사로도통하는저자는시대와상관없이여전히수동타자기만을고집하고,기이하고엄격한식습관과약간의건망증과틱증세를보이는체질을드러내는것에도개의치않고,틈만나면식물원산책을한단다.무엇보다모차르트마니아인사람.아마도저자의뇌는식물성인가보다(?)내맘대로표현인데,내스스로가나는식물성인간이라고생각하니까.
책크기가작다고해서내용이생략되거나한것도아니고,예전책은사고싶은데,여유가없던시절에곧잘구입했던문고본.그추억을떠올리기도하며읽었다.아니읽고있다.몇페이지는남겨진상태이다.흥미진진한이야기들인데진도가잘안나간다.내가여러책을동시에읽는탓이기도하다.그러면서지금소치동계올림픽중계지켜보느라..책읽는시간을많이뺏겼고,또중간에하루키신작읽고,(이건몰입바로다읽어버렸고,)<영웅의서><여행자의독서>는기간내에제대로다읽을지자신이없고,여기다어제는<소설의기술><방콕여행자><길끝에서만난사람들>을대출받아왔다.<방콕여행자>가잘읽히는데,일단미뤄두었다.올리버색스와같은멋진의사와동시대에살고있단것도행복하다.
올리버색스:환각이우리마음에관해일깨워주는것들
올리버색스홈페이지www.oliversacks.com
이책본문내용만큼이나인상적인것이내용과어우러진멋진삽화였는데요.
그래서방금책표지사진을구해다올렸습니다.
이책의삽화를그린박선영이란이름으로검색하니국가대표선수박선영부터나오고더이상검색이안됩니다.
출판사홈페이지에찾아가서알았는데,일러스트레이터박선영은왼손으로그림그리는분이군요.
오른손잡이가왼손으로그림을그린탓에얼핏일그러져보이면서그만큼자연스러운그림선이나온거예요.
전삽화그림을보면서작가이자화가이신이제하선생님그림들이떠올랐었거든요.
<오른쪽두뇌로그림그리기>란책도있는데..박선영의일러스트를보면서나의왼손에대해서도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