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를얻어다심었단건포슽에밝힌적이있죠.부추는썩잘자란다고는말못해도그럭저럭자라고있습니다.
그외에는겨우내잠자던죽은꽃들을살려내려고애쓰고있죠.
화단을가꾸는이웃은꽃들이살아나지않을거라고얘기합니다.
그래도나의꽃은죽지않았습니다.
내가꽃집에서산건비료한포대와팬지모종하나뿐입니다.
팬지화분두개는줏어왔습니다.솔직히길가화분대의팬지들을다집으로안아오고싶더군요.
봄이되면화분대에꽃을심습니다.그런데대부분그꽃들을돌봐주는사람이없습니다.
봄은가물죠.비다운비가내린게언제였나..싶고,화분대의팬지들은말라비틀어져가고있어요.
시내상점가의화분들은더참담한몰골이예요.물대신에담배꽁초와일회용종이컵과자봉지같은쓰레기들로몸살을앓고있어요.물론마시다만생수병이나음료수캔까지얹혀져있습니다.
내가할수있는건버려진페트병의남은물들이나마꽃에게부어주는것뿐.
미안하다,꽃들아.
길가화분에서뿌리채로엉성하게얹혀져시들고있는노랑팬지는집으로가져왔습니다.이것도절도(?)겠지요.
시들어가는꽃을훔쳤습니다.
실어증에걸렸습니다.할말이너무많은데,말을할수가없습니다.블로그를열어도무슨말을..나도어른이기때문에,비겁하기때문에,시들어가는꽃을훔치는뻔뻔한아줌마이기때문에..그렇습니다.
세월호사고구조현장화면을지켜보며울고또울었습니다.어른들은살고아이들은죽는,이게말이되나요?
봄꽃중에젤싼것이팬지입니다.작은화분하나에오백원.내형편에는딱입니다.
오백원짜리팬지하나가주는기쁨은열배스무배가되겠죠.
고만고만한가정의아이하나가주는기쁨은그가치를돈으로환산할수도없습니다.
300명의학생들.300개의가정이파괴되었습니다.
그가정뿐이아니라친구와학교와이웃,전국민들의마음도다치고깨졌습니다.
돈이중요하기는하죠.
늘근근이살아가는아멜리에는더잘압니다.아니잘모릅니다.저는돈보다마음을앞세우는사람이라
저축은생각도못하며사니까요.
길고양이들사료걱정부터앞서는한심한사람이라.작년보다더여유가없는지금내겐오백원짜리팬지하나면충분합니다.작년에심었던제라늄뿌리는아직살았습니다.베고니아는살려내려고애쓰고있습니다.더디지만겨울을버텨냈어요.지금제라늄새잎이여섯개달렸습니다.얼마나대견한지몰라요.
버텨줬구나!
해상전문가란분이나와서에어포켓운운하는꿈같은이야기를했습니다.
비현실적인의견이지만,믿고싶었어요.그렇게무리하게개조를해서선실내부를마구잡이로구멍낸곳에에어포켓이남아있을리없다고,알면서도기적을믿고싶었습니다.선박어느곳엔가아이들이숨쉴수있는공기가남아있다면.기적이일어나라고기도했습니다.
햇빛안들고,생활비아끼느라난방도안하고지내는반지하방에서나의어린제라늄뿌리도버텼는데..
아이들은버텼을거예요.아줌마는알아.너희들어떻게든살아남으려고최선을다했다는것.
미안하다.정말말할수없을만큼미안하다.
어른들이반성할께두번다시이런일이일어나지않도록아주작은규칙이라도철저히지키는세상을만들께.
고양이들이한바탕헤집어놓았던부추는비료를사다가다시정리해심었습니다.
아주잘자라지는않지만,자라고있어요.가끔씩나나가부추를뜯어먹어요.
그래그건괜찮아먹으려고심은거니까.
파김치를담았었습니다.영주씨주려고넉넉이담았는데,있답니다.’그럼뭐가먹고싶어?”부추김치’라고하길래.부추김치를담고총각김치도담았는데,그만짜게담아버렸어요.그랬더니가져오지말랍니다.’나짠거안먹잖아.’오히려’있잖아.나운전하고싶어미치겠어.음,내가기브스풀면그때맛있는장조림이랑많이많이만들어다줄게.’합니다.
총각김치와부추김치가져가야겠어요.곰곰생각하니짠거안먹는다는말이핑계처럼들리거든요.
어른은영주씨같이이런핑계나변명만해야합니다.
어른의학교를만들어야겠어요.아이들의모범이될수있는어른,내아이만아니라이웃의아이,말안듣는아이,공부안하는아이,가난한아이,피부색이다른아이,어떤아이들에게라도모범이될수있는어른.
아이들아,꽃보다아름다운어린생명들아,정말너무너무미안하다.내가어른이어서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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