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다둑이려고 다시 읽은 책 <자기 앞의 생>

나는오늘아침에도세월호뉴스부터챙긴다.어젯밤바람도많이불고비내렸는데..아직도부모곁에돌아오지못한아이들을생각하면또눈물이난다.요며칠내블로그들어오는일이무척힘들었다.잘안열린다.열리지않으면바로포기했고,또간신히블로그에들어왔다가도무슨말을해얄지..속이바짝바짝타들어가는이기분으로무슨말을..그러다컴을꺼버리곤했다.

<자기앞의생>은청소년들이꼭읽어주었으면하는책이다.

청소년뿐만이아니라어른들에게도권하고싶다.

어떤부드럽고달콤한말로도위로가안될때,나는모모를생각한다.14살고아소년모모를그리워한다.

그래서모모가들려주는삶에대한이야기를다시읽었다.

에밀아자르아니로맹가리를다시읽고있다.

에밀아자르(로맹가리)는프랑스에서활동한작가이자외교관이지만,구소련연방출신의유태인이다.

그는유태인박해가극을달했던시대를살았던인물이고,드골을도와레지스탕스활동을열심히했던영웅이기도했다.그런그도아우슈비츠희생자들을위한기념탑앞에섰을때는기절하고말았다.

왜아니겠는가.남다른감수성과총명함,용기를가졌던사람이라도견디기힘든일이있는법인데,

눈에넣어도아프지않다는자식을잃은부모들마음은어떻겠는가.생각만하는나도눈물이마르지않는데..

나스스로를다둑이려고다시읽은책.

그래도구원은사랑이기때문에,’사람은사랑없이는살수가없다’

모모에게서다시배웠다.

자기앞의생 저자 에밀아자르(EmileAjar) 출판사 문학동네(2003년05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자기앞의생(LaViedeventSoi)

로자아줌마는왜한밤중에지하실까지기어내려가먼지를풀석이며비질을하고교활한표정으로그곳에앉아있어야했을까.다시칠층으로돌아왔을때그녀는더이상겁을내고있지않았다.나도마찬가지였다.그런기분은쉽게전염되기때문이다.우리는정의로운하밀할아버지가했던말에대해많이생각해봤는데,아무래도할아버지가틀린것같았다.내생각에는정의롭지못한사람들이더편안하게잠을자는것같다.왜냐하면그런사람들은남의일에아랑곳하지않으니까.하지만정의로운사람들은매사에걱정이많아서잠을제대로잘수없다.그렇지않으면그들은정의로운사람들이아닐것이다.하밀할아버지는늘,오랜경험에비추어볼때라든가너희에게이런말을들려주게되어서영광이구나라는말을했고,그외에도나를기분좋게해주는표현들을아주많이썼다.
(/p.44)

마약주사를맞은녀석들은모두행복에익숙해지게되는데,그렇게되면끝장이다.행복이란것은그것이부족할때더간절해지는법이니까.(…)행복이란놈은요물이며고약한것이기때문에,그놈에게살아가는법을가르쳐주어야한다.(/p.100)

땅바닥에누워서눈을감고죽는연습을해봤지만,시멘트바닥이너무차가워병에걸릴까봐겁이났다.나는마약같은너절한것을즐기는녀석들을좀알고있었다.그러나나는행복해지기위해서생의엉덩이를핥아대는짓을할생각은없다.생을미화할생각,생을상대할생각도없다.생과나는피차상관이없는사이다.(/p.116)

…솔직히말해서나는로자아줌마가그런상태로있는것을볼때마다죽고싶은마음뿐이었다.로자아줌마가개였다면,진작에사람들이안락사시켰을것이다.그러나사람들은항상사람에게보다개에게더친절한탓에사람이고통없이죽는것도허용하지않는다.(/p.126)

하밀할아버지가노망이들기전에한말이맞는것같다.
사람은사랑할사람없이는살수없다.

라몽아저씨는내우산아르튀르를찾으러내가있던곳까지다녀오기도했다.감정을쏟을가치가있다는이유만으로아르튀르를좋아할사람은아무도없을테고,그래서내가몹시걱정했기때문이다.

“하밀할아버지,하밀할아버지!”
내가이렇게할아버지를부른것은그를사랑하고그의이름을아는사람이아직있다는것,그리고그에게그런이름이있다는것을상기시켜주기위해서였다.“

선생님,내오랜경험에비춰보건대사람이무얼하기에너무어린경우는절대없어요.(/p.267)

정상이라는작자들은모두비열한놈들뿐인걸요.(/p.268)

지금생각해보면그녀는무척아름다웠던것같다.아름답다는것은우리가누구를어떻게생각하는가에달려있는것이다.(/p.275)

"미토르니히조르겐."유태어’세상을원망할건없다’는뜻이다.그렇다.세상을원망할건없다.우리는사랑해야하고,또사랑하고있으니까.

사랑해야한다.

천개의바람이되어

이책의표지와글씨는고김영태선생님이다.선생님을뵙는마음으로표지아랫그림과뒷장까지찍었다.책표지아래의인물은주인공모모가아니라그당시에밀아자르로알려진인물(로맹가리의조카)을묘사한것.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