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 아기를 위하여

엠이낳은아기들중에서가장몸집이작고말라서내가잠시씻기는순간에도조심조심해야했던빼빼

현관계단앞에나란히앉은가족사진을찍고난날오후부터이막내빼빼의모습이안보였습니다.

이사진이빼빼의마지막모습입니다.그냥보기에도상태가안좋아보여요.

지금은많이후회하고있습니다.어미인엠이아무리싫어해도이빼빼만은내가집안으로들여서돌봐줄걸…내집마당이고,어미가잘돌보고있으니괜찮겠지…했지만,무더위와습하고지저분한장독대아래구석에서의생활이이허약한아기에겐무리였나봐요.(한동안울집욕실뒤에서지내다가다시장독대아래로옮겼어요)

주말오후울집과담이붙은이웃집아저씨가담아래놓아둔화분들을돌보다가담너머로제게,

"어제여기분재화분아래새끼고양이한마리가죽어있었어요…."

저는마음이미어집니다.

아저씨에게더이상묻지도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한마디밖에못합니다.

빼빼는병이나서죽은걸까요?아니면젤허약하니다른길고양이에게서공격을받은걸까요?

엠에게물었습니다.

"빼빼가왜죽었어?"

엠은사람들이없는조용한시간이면옆집마당으로가서울더군요.

빼빼를찾는거예요.

"너,왜빼빼만옆집마당에다데려다놓았어?거기가울집장독대보단눅눅하지않아서그랬니?"

어쩌면어미는빼빼가얼마못살거란걸알았겠지요.

엠은옆집담벼락아래로가서한참을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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