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가죽고나서는제가많이초조해졌습니다.아침마다문을열면엠이달려옵니다.엠이먼저오고에프가나타나요.에프는늦게올때가많아요.제가어미인엠을먼저챙기기때문에에프는눈치껏엠의밥을뺏어먹습니다.(젖을먹이는엠에게는건사료뿐아니라생선캔이나멸치삶은것도같이주는데,에프가이걸뺏어먹어요.)전엠과에프보다아기냥이들이무사한지확인해야만안심이됩니다.
엊그제는고등어한마리사온걸조림을만들려고무우와다시마생강한쪽을먼저삶다가손질한고등어를넣었습니다.그순간,’앗,이거엠을주면좋아할텐데..’후닥고등어한토막을건져냈습니다.
그리고빨리식으라고유리접시에담아내놓았어요.
반토막만남은냄비에간장과설탕마늘대파를넣고,천천히졸여지라고가스불을줄여놓고내다보았더니,
유리접시가싹비어져있습니다.고등어토막이어디로간거야?엠이벌써다먹었나??
이런,
마당안쪽에서아기냥이들이태어나처음맛보는고등어를집중시식하고있네요.
체념한엠의표정좀보세요.
아기들을지켜보던엠이슬그머니자리를옮깁니다.
엠도먹고싶었을거예요…그저어미라서참고,
한입먹으려다가아기들에게빼앗긴건지?아님접시의고등어를아기들에게물어다준것인지는모르겠어요.
"아줌마,맛있는고등어남은것없어요?"
"내먹을건양념이돼서안돼요.다음에생고등어를사면더줄께."
고등어를싹먹어치운아기냥이가다시엠의품에매달리네요.젖달라고,어미가된다는것은정말이지무섭도록대단한일이란걸새삼느낍니다.
-제가이사진찍기전에,생선뼈남긴걸치우려고보니까생선뼈한조각도안남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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