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주기

저녁해지기전평소보다일찍집을나선건분꽃때문이었다.오전에찍은분꽃은오무라든봉오리뿐이고,저녁에핸폰으로찍은건흐릿하고,제대로핀걸찍고싶었다.분꽃찍고도서관에들렸다가도서관이문닫는밤늦은시간이면부담없이(이웃눈치안보고)길고양이밥을나눠주고올라오곤하는데…어제는분꽃때문에조금일찍나갔더니,분꽃은봉오리들이그늘진곳만조금씩열리고있는상태.

그런데고양이가보인다.동네집들이빼곡이들어선가운데서너군데는여전히나대지로남아서주차장역할을하는곳중한곳인데,이나대지에주차된차밑으로냥이들이보인다.

삼색이와

멋장이턱시도냥이두마리나있다.얘들사람이무서워서선뜻나오지도못하지만,도망을가지도않는다.

얼른배낭에서밤에나눠주려고가져온사료봉지를꺼냈다.차밑은완전흙바닥이라사료를쏟아놓기는너무더럽다.

보도가장자리에다부었다.사진아래쪽에살짝보이는것이내배낭과사료를담은비닐봉지다.

덩치큰삼색이가먼저나온다.

삼색이가허겁지겁다먹도록작은턱시도냥이가안나오길래턱시도냥이몫으로화단경계턱에한줌올려줬다.

삼색이보단덩치도작고,겁도많고,내짐작으론생후일년도안된것같은냥이인데..

문제는보도턱은폭이좁고미끄럽기때문에냥이가사료에입을대자마자알갱이들이아래로다떨어져버렸다.

내가다시주워서올려주고,’얘,겁내지말고얼른먹어.’

보도턱에올려준걸다먹고나니,이제서야경계석밖으로나온다.

그봐,너무늦게나오니까삼색이가다먹어버렸잖아..훗,

형님,아우머리맞대고열심히흡입중.(그게아니라얘들중한마리는암컷일것이란짐작)

‘자기야,이게모얏,내먹을것도남겨줄것이지.같이안놀거얍!’

고양이밥먹는거구경하려고동네아이들이내주변으로왕몰렸다.유모차에탄갓난아기까지!
아기는고양이들이먹는거저도달라고입에댄주먹을연신폈다쥐었다한다.아기가먹어도해가없는사료이기는하지만,그래도함부로줄순없다.아줌마가과자도가지고왔었어야했는데,흑,아이들에게고양이붙잡으려하지말고지켜보기만하라고타이르니까."아줌마는고양이먹이를댓따(?)많이가지고다니시네요.""울집에도고양이있어요.""저두요~"저마다와글와글..

한아이는집으로달려가자기고양이라고안고나와사진찍어달란다."애구,귀엽게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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