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들판이나산골짜기에서만나는야생화는비슷한모양인것이많다.산국이나소국,구절초,벌개미취,털머위,쑥부쟁이가다색과크기만조금씩차이날뿐비슷한꽃잎형태를가졌다.
<쑥부쟁이설화>
옛날에가난한대장장이큰딸은동생들의끼니를채우기위해매일쑥을캐러들에나갔다.동네사람들은그녀를’쑥을뜯으러다니는대장장이네딸’이라고해서’쑥부쟁이’라고불렀다.어느날,쑥부쟁이가쑥을캐러나갔다가사냥하다함정에빠져봉변을당한한양총각을구해주었다.그들은서로첫눈에반했다.하지만이듬해다시오마고했던총각은세월이흘러도돌아오지않았다.쑥부쟁이는시집도가지않은채쑥을뜯다가절벽아래로떨어져죽었다.죽은언덕아래에는나물이많이났는데,쑥부쟁이가죽어서까지동생들의주린배를채워주려고나물로돋아났다고해서동네사람들은그나물을’쑥부쟁이’라고불렀다.
*출처:숲과들을접시에담다(약이되는잡초음식)
내가찍은사진의꽃이름을찾다가읽은쑥부쟁이이야기가너무좋아그대로옮겨왔다.가난과배고픔,가족을생각하는소녀의효심이뭉클한감동으로다가온다.이야기를읽고내못난사진을다시들여다본다.쑥부쟁이의착한마음처럼소박하고순수한모습의꽃이다.이쑥부쟁이에도그냥쑥부쟁이가있고,흰쑥부쟁이,까실쑥부쟁이,가새쑥부쟁이,갯쑥부쟁이,섬쑥부쟁이,미국쑥부쟁이까지있는데,내가디카로담은건가새쑥부쟁이와섬쑥부쟁이두종류다.
가새쑥부쟁이
쑥부쟁이앞에’가새’란접두어가붙은것은아마도이쑥부쟁이가숲가장자리나길가(가새)에서자라기때문이겠지…
이름대로산자락끝울퉁불퉁한산길에서도조금볼록하게솟아오른두덩에피어있던것이다.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
섬쑥부쟁이를만난곳은울동네공용주차장입구화단뒷쪽공터에서이다.솔직히처음엔국화종류인줄로알고사진을찍었다.그런데사진을찍으면서보니까잎사귀모양이특이하다.찍은사진가지고집에돌아와이미지검색을해서이꽃이름을알아냈고,쑥부쟁이설화까지알게된것.
섬쑥부쟁이는원래울릉도에서만자란다는쑥부쟁이다.
섬에서자라는탓일까?다른쑥부쟁이와달리잎이넓다.나물로먹기좋은넓은잎이어서일까?몸에좋은산약초라고소문이나서일까?취와같이아니취란이름으로팔리는데,울릉도에선아예밭으로만들어키우고,유난히텃밭농사를좋아하는울동네할머님들중어느분이신가는이렇게동네공터에다심어놓으신것.
가을햇살듬뿍쪼이고있는섬쑥부쟁이꽃밭@!
취나물
나는꽃이좋아서이러저리골목길을걸어올라오며눈에띄는대로사진을찍지만,가만히보면좁은골목길집앞마다옹기종기내어놓은화분의대부분이이런채소작물을기르는것들이다.
부추꽃
내게부추뿌리들을나눠주셨던할머님텃밭의부추에도꽃이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