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잎을 보며 <뗏목아리랑>을 듣다

도톰한넓은손바닥활짝펼친아주까리잎

아주까리열매

아주까리꽃

아주까리사진을찍어놓고이걸<화초일기>에올리려고아주까리가들어가는노래에대해검색을해봤다.

피리를불어주마울지마라아가야/산너머고개너머까치가운다/고향길구십리에어머니를잃고서/네울면저녁별이숨어버린다

노래를불러주마울지마라아가야/울다가잠이들면엄마를본다/물방아빙글빙글돌아가는고향길/날리는갈대꽃이너를부른다

방울을울려주마울지마라아가야/엄마는돈을벌러서울로갔다/바람에깜빡이는아주까리등잔불/저멀리개울건너들길을간다–<아주까리등불>

아주까리선창위에해가저물어/천리타향부두마다등불이피면/칠석날찾아가는젊은뱃사공/어서가자내고향어서가자내고향아주까리섬-<아주까리선창>

꽃바구니옆에끼고나물캐는아가씨야
아주까리동백꽃이제아무리고와도
몽매간에생각사(思)자내사랑만하오리까-<아리랑목동>

아주까리초롱밑에마주앉아서/따르는이별주는불같은정이었소
귀밑머리쓰다듬어맹세는길어도/못믿겠소못믿겠소울던사람아
-<번지없는주막>2절

아주까리가들어간전통가요들이많기도하고,특히나정선아리랑에서는’아주까리동백”아주까리올동백’이란가사가나온다.

-아주까리동백아열지를말마라산골의규중처녀줄난봉이난다.
아리아리아리랑아라리요~
-아주까리산추동박아너열지를말아라.산골의큰애기가줄난봉이난다.

-아주까리올동백은다떨어지고…-<정선아리랑>

오라는정든임은아니나오고/구기랑청파리만모여든다
열라는콩팥은왜아니열고/아주까리동백만왜여느냐
<후렴>
아리랑아리랑아리아리스리스리아라리요
아리아리고개로나를넘겨주게
-<뗏목아리랑>

*여기서동백,혹은올동백은녹나무과의생강나무라는것으로봄에잎이나기전에노란꽃이피는것으로열매가익으면기름을짜서머릿기름이나등잔기름으로사용하였다.이기름을’동백기름’이라하였기때문에식물이름도동백나무라한다.-지식검색

아주까리가노랫말에나오는가요를찾아올릴까…하다가…<뗏목아리랑>노래가너무좋아이것만,

뗏목아리랑

아주까리는우리근대사에서무척이나친근한작물이다.기름이귀하던시절등잔불밝히는데아주까리기름을이용했고,’아주까리동백아열지를마라산골의큰애기줄난봉난다.’는얼핏노골적으로들리는가사지만,마땅한화장품을살돈도없을뿐더러화장품이란자체가귀하던시절아주까리기름이나동백기름을머리에바르는것이유일한멋내기였던시절을생각하면’아주까리=줄난봉’이란이미지가소박하고사랑스럽게떠오른다.

<뗏목아리랑>을듣다보니오래전,벌써십여년전<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읽다가,무작정정선의옥산장을찾아갔던겨울이생각난다.겨울이라손님도없고주인아주머니와허물없이마주앉아두런두런이야기를들었다.’..난말야,시집오니시댁이얼마나가난하던지단칸방에서시어머니랑시동생들과같이신혼생활을시작했었어..’그겨울날들었던아주까리동백꽃같은이야기들은다어디로갔을까..

아주까리잎말리는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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