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시오패스의 등장/나를 찾아줘/길리언 플린
BY esse21 ON 10. 27, 2014
여성소시오패스의등장-여성에의한여성전용(?)스릴러작가-길리언플린
주변사람들에게완벽에가까워보이던젊은부부가있다,아내의부모는하나뿐인딸의성장기를세세히묘사한교육서<어메이징에이미>시리즈를냈고,책들은베스트셀러로주인공인에이미는모든부모가원하는딸이자소년소녀들의이상형으로자란여성이다.에이미는자신에게어울리는완벽한남자닉(잘생기고착하고능력도있는)을만났고,그와결혼했다.그리고알콩달콩한결혼생활,하지만모든것이완벽해야만한다는강박증에시달리는에이미는조금씩자신에게서멀어져가는듯한닉에대해불만이쌓여간다.
그래도에이미는매년결혼기념일마다보물찾기를한다.선물을어딘가에감춰두고닉이그것을찾아내도록하는게임이다.그런데이번엔에이미가사라진다.결혼기념일아침에어지럽혀진거실엔핏자국과강도의흔적만남기고사라진에이미.그리고살인범으로몰리는남편닉.
플롯의새로움,반전의재미,<애크로이드살인사건>과<레베카>를연상시키는소설
난이책을무심코집어들었고,사실별기대를안하고읽기시작했었다.이야기의도입부가그렇다.이렇다할큰사건이있는게아니라아내의일기장으로세세하게남편과의만남서부터결혼에이른과정,닉의사소한버릇과불만까지기록해나가는것.그러다가점점빠져들기시작하는데아찔한속도로몰입하게됐다.이야기의흡입력이대단하고,섬세하다.바로내이웃이나친구주변에서일어나는일인것같이느껴질정도로생생한현실감이느껴진다.무엇보다여성소시오패스를주인공으로등장시켰다는것.주인공에이미는사이코패스라고부르기엔너무현실적인여성이라소시오패스의범주에넣었다.부부애와아내의남편에대한집착과사랑받지못한것에대한복수-라기보다처벌에가깝지만,감행하는에이미.쉽게말하자면에이미와닉의’사랑과전쟁’이야기인데,그속에잘성장한여성이어떻게소시오패스로변해가는가하는것과오랜기간같이살면서그기간만큼쌓이는부부간의갈등이란그해법찾기가무척어렵지만,또한기본만놓고보면가장쉬울수도있다는것을책을읽으며느꼈다.또어떤면에서는..개개인의삶자체가공유화되어가는오늘날은많은사람들이아니나부터가소시오패스의경계선상에있는것은아닐까위기감도느꼈다.
일기를통한서술형식.그것도사라진여성에이미의일기장이다.<나를찾아줘>는아마득한시절에읽었던고전스릴러<레베카>를연상시키기도하고,소설속에서이야기를끌어가는화자가바로범인이라는면에서는아가사크리스티의걸작<애크로이드살인사건>을연상시키기도한다.21세기판<애크로이드살인사건>이자21세기판<레베카>라불러도과언이아닐것같은,
내가읽은책중에여성사이코패스나소시오패스를주인공으로내세운소설이뭐가있을까?생각해보니가장인상적이고재미있었던작품은스티븐킹의<미저리>다.<미저리>가진저리나게혐오감을불러일으키는여성사이코패스라고한다면,길리언플린이만들어낸에이미란인물은아름답고지적이기도하고우리일상속에서왠만한기혼녀라면가지고있을법한모습을보여주는여성이란점의차이다.물론이점이더소름끼치지만,부부관계의역학,힘겨루기는그해결점도요원하구나(물론에이미같은완벽주의자의경우겠지만,)새삼느낀다.
나를찾아줘
저자
길리언플린(GillianFlynn)
출판사
푸른숲(2013년03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밑줄긋기-
아내는게임을좋아했다.대부분은신경전이지만재미를위한진짜게임도좋아했다.아내는결혼기념일마다공들여보물찾기를준비했다.내가최종목적지에도착해선물을받을때까지,각각의단서는다음단서가숨겨진장소로나를안내했다.보물찾기는장인어른이결혼기념일마다장모님을위해준비하던이벤트였다.내가남편으로서의역할을제대로파악하지못하거나장인어른의이벤트에서힌트를얻지못한것은아니지만,나는에이미의집이아닌우리집에서성장했고,내가기억하기로아버지가어머니에게준마지막선물은포장도안된채부엌조리대위에놓여있던다리미였다.-p.32닉
그리하여너는겉으로보기에완벽한남자앞에서밤새도록애를쓴다.
이해받지못하는,더듬거리는농담,허공으로던져져사라지는재치있는말.어쩌면그는네가재치있게말했다는것은알지만어떻게반응해야할지모를수도있다.그는그것을마치가래침처럼손안에쥐고있다가나중에닦아내버릴것이다...그들은그냥서로를아는것이다.순식간에,너는침대에서책을읽고일요일마다와플을먹고아무것도아닌것에웃고,그의입술이네입술위에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것은괜찮은정도를훨씬넘어서는것이기에다시는네가괜찮은것들로돌아갈수없음을알게된다.
–p.50에이미얼리엇던의일기2005년9월18일
나의짝은침착하고똑똑하고재미있으며복잡하지않은닉이다.고민하지않고행복한사람.착한성격.큰성기.
내가나자신에대해마음에들어하지않았던모든것은나의뇌한쪽구석으로밀려났다.아마이것이내가그를좋아하는가장큰이유일것이다.그가나를변화시키는방식.나의감정이아니라나자체를변화시키는것.나는재미있다.나는쾌활하다.나는기운이넘친다.-p.63-에이미2008/7/5
..훨씬더한심한건’쿨한여자들’이다.그들은자신들이정말로되고싶은여자를연기하고있는것도아니다.남자들이바라는여자를연기하고있는것이다.아,당신은쿨한여자가아니라고?그렇다고당신의남자가쿨한여자를원하지않는다고생각해서는절대로안된다.쿨한여자에대한그의개념이다른남자들과약간다른것일수도있으니까.채식하는남자의쿨한여자는밀고기를좋아하고개를잘다루는여자일수있고,힙스터(유행의큰흐름을따르지않고자신만의고유한패션과음악문화를좇는부류를뜻함)예술가의쿨한여자는문신이있고만화를사랑하는안경쓴모범생일수있다.겉으로보기에변종이존재할수는있지만,장담컨대당신의남자는쿨한여자란기본적으로그가좋아하는온갖좇같은것들을좋아하고,결코불평하는법이없는여자다.–p.343에이미
…..
"친구들은서로의단점을거의다알게되죠.배우자들은밑바닥까지보게돼요.에이미가몇달간친구였던사람을자기를계단에서민사람으로만들어벌했다면,자신과결혼할만큼멍청한남자에게는무슨짓을할까요?"
–p.447닉
지금까지나의아내는만족을모르는소시오패스였다.앞으로그녀는무엇이될것인가?
조심스럽게걸어.닉,아주조심스럽게걸어.-p.588닉
"…처음만났을때우리는너무나완벽했어.그런데당신은멈췄어.왜그랬어?"
"당신을사랑하기를멈췄으니까."
"왜?"
"당신이나를사랑하기를멈췄잖아.우린구역질나고엿같고독기서린뫼비우스의띠야,에이미.우리가원래의자기모습으로돌아갔을때우리는독이었지.우린가장더럽고추악한방식으로서로를완벽하게해…"–p.604에이미와닉
길리언플린GillianFlynn(born1971)
〈타임〉이발간하는<엔터테인먼트위클리>에서10년동안평론가로활동하다가작가로변신했다.2006년데뷔작《그여자의살인법SharpObjects》이CWA스틸대거상과뉴블러드대거상을동시수상하면서주목받기시작했다.2009년출간한《다크플레이스DARKPLACES》(근간)에이어《나를찾아줘》가아마존종합1위,뉴욕타임스소설1위를차지했다.
《나를찾아줘》는결혼기념일아침에갑자기사라진아내와그녀의살인범으로지목된남편을통해,인간내면의가장어두운모습을탁월하게묘사한심리스릴러다.‘사랑하는사람의진짜모습을맞닥뜨렸을때당신은어떤선택을할것인가’라는질문을던지는이작품은,출간직후부터미국아마존을뜨겁게달구며지금까지9천개가넘는서평이올라왔다.최근리즈위더스푼과데이비드핀처의영화화계획,2013에드거상후보선정소식까지전해지면서전세계스릴러독자들의이목을더욱주목시키고있다.-책소개글펌
홈페이지http://gillian-fly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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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은지는좀됐는데,최근개봉한이영화는아직못보았다.그래도원작이워낙재미있는데다가데이빗핀처감독의작품이라기대가된다.소설속의섬세하고미묘한인물묘사를얼마나효과적으로압축시켜보여줬느냐가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