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

도서관에서문자가온다.’예약하신도서2권이들어왔으니29일까지찾아가세요’후닥닥읽은<혜경궁홍씨,회한의궁중생활칠십년>과<혈안>을들고자전거페달을부지런히밟아시립정보과학도서관으로갔다.울집에서시립도서관까지는머~얼~다.문원동꼭대기에서부터배랭이길을죽달려내려간다음시의중심가를지나또옛3단지오르막길을가로지른다음샛길로내려가야하니까.새고층아파트를질러가다보면옛길이눈에아른아른하다.여기놀이터와테니스코트가있던곳이지..친구집도,아는언니집도,약수터가던길도사라지고대신지하차도가..레미안아파트단지를빙돌아시립도서관주차장에도착한다.(왜예약도서는상호대차를안해주는거얍!)그보다는모처럼시립도서관까지갔으니까또견물생심.두권을더대출받았다.이래서이제대출받은책들무게에압사할,그래봤자15권가지고,아니한권더늘었다.오늘’올리뷰’에서보낸책도받았으니까.합16권을20일안에?대출예약해둔것이2권더있는데..그책들은?끙,

예약도서<미야베미유키에도산책><꿈꾸는하와이>를받아와서읽던책밀쳐두고<에도산책>을몇페이지읽어보니재미있어서바로폭풍흡입(흡독).

박람강기프로젝트시리즈2
미야베미유키에도산책(원제:平成お徒步日記)
<미야베미유키에도산책>은유홍준의<나의문화유산답사기>같은답사기다.에도(=도쿄)걷기니까.몇년전리뷰로올렸던<서울,북촌에서>와더비슷한책.차이는있다.<서울,북촌에서>가사진을충실히곁들인시각과주관이뚜렷한답사기라고한다면,미미여사의도보일기는경쾌하고아기자기하고즐겁다.
미야베미유키의르포형식의사회파추리물도좋지만,에도시대의일반서민들을주인공으로내세운시대물들이훨재미있는데,걷기프로젝트를기획하게된이유가과연,
왜나는걱정을그만두고한여름의뙤약볕아래..걷기로했나

시대물을쓸때늘생기는가장큰골칫거리중하나가‘시간과거리감’이라는문제입니다.
그시대에는시계가보급되어있지않았습니다.시종(時鐘)이마을여기저기에서사람들에게시간을알려주었지만상당히어설펐던모양입니다.A지점에서오후여섯시를알리는종소리를들은뒤,반리쯤걸어간B지점에서다시한번오후여섯시를알리는종소리를듣는일이가끔있었다니까요.당시의사람들에게시간이라는것은그저인간의사정에맞추는것이었고,생활페이스의지침이되는것은시간이아니라해님의높이나달의기울기정도였지요.이런부분이,세평짜리단칸방인작업실안에세어보니시계가여덟개있었다―라는생활을하고있는저로서는도저히느낌을잡기어려웠어요.그럼어떻게해야할까?―역시실제로걸어보는수밖에없지않을까?-/pp.15~16

시대물작가다운고민이다.주교통수단이발로걷는일이었던시대니까얼마나걸리나직접걸어보는것이확실하다.물론길은바뀌었고,빌딩아래로사라진곳-집과길들도있지만,한여름뙤약볕아래도보로에도시대의사적을돌아보는것이한잡지사(신초샤)와기획해서미미여사의도보기행을연재하기로한것.일행은신초샤의담당편집자에기(코드네임:니콜라이에기),출판부의나카무라(:요리사나카무라),사진기자다무라(:닉다무라)등모두네명.

-원제목으로책검색을해보다가이삽화를발견@

‘독부’미야베미유키-‘요리사’나카무라-‘니콜라이’에기-‘닉’다무라일행의모습입니다.

맨앞의작고동글동글한미미여사가홍일점이네요.즐거웠겠어요!

첫번째도보걷기는폭염이한참인여름날아코낭사가기라저택을습격한후,센가쿠지절로철수했던길을걷는것이었구요.이기획물이반응이좋아서겨울에다시걷기를합니다.

이책에서제일흥미진진하게읽었던것이2번째로걸은<한겨울의조리돌리기>입니다.

조리돌리기란게우리나라에서도있었을까요?전조리돌리기하면예전어른들이자다가이불에오줌싼아이에게키를씌우고바가지를들려서소금을얻어오게했다는일화정도가생각나는데,오래전부산사는친구에게서들은것도있네요.바람핀여자를남편과시가식구들이동네사방을끌고다니며욕하고때리는장면을목격했다고요.

전울컥했어요."아니,그런야만적인꼴을그냥보고만있었어?"요즘엔이런일은없겠죠?어떤이유로건폭력을사용한단건문명인이할짓이아니예요.

일본에서는에도시대까지도징역형이란게없었답니다.덴마쵸감옥이란말그대도형벌의결정을기다리는죄수들의대기장소일뿐이랍니다.

에도시대의’형벌’은추방,귀양,자자,책형,효수등으로정해지는데,처형장에가기전사형을선고받은죄인은’에도시중조리돌리기’를한후기리바(사형장)으로가는길을걷습니다.그냥은재미없으니까미미여사자신이’독부(毒婦)’가되어조리돌리기를하기로합니다.독부(남편을죽인간부)는조리돌리기후책형을당하는데요.책형이란것은-열십자로묶은나무에죄인을묶고죽을때까지창으로찌르는것이랍니다.-예수님을죽인것과같은십자가형이네요.으시시상상만으로도무서워요.

위의사진이옛길을걸어서사형장에도착한미미여사의모습입니다.

책제목이에도산책이라고에도시내만을걷는게아닙니다.원제목은平成お徒步日記

어디까지나걷는다는것이굳이풀이하자면‘오늘날에옛길을찾아걷기’니까요.

에도성을찾아둘러보기도하고(우리로말하면경복궁이나창경궁같은고궁이되겠죠),도쿄를벗어나에도시대죄인들의주귀양지를찾아가기도합니다.

에도시대의유배인은에도에서갑자기하치조지마로보내지는것이아니라,일단미야케지마섬에내려그곳에서반년에서일년동안소위말하는’신입유배인’으로서지내다가,하치조지마로보내졌다고합니다.또한미야케지마에서는몹시학대를당하며비참한생활을해야했지만,하치조지마에도착하면대접이훨씬부드럽고인간적이었기때문에유배인들이극락같다며감사했다고합니다.-/p.189유배인생활의알로하오에

에도시대대표적유배지인하치조지마에는기하치조옷감이유명하답니다.(제주도의감물같은,섬에서자생하는조개풀로물들인실을평직능직으로짜서격자무늬나줄무늬를만든것으로전통공예품)미미여사는섬으로가는배안에서부터이천에탐탐하다가결국한필을사버렸답니다.그리고‘사버렸다춤’까지추었다고,’사버렸다.사버렸어~’소리치며좋아라막춤을추는미미여사모습을상상하니..,사진이없는게유감.

에도시대의7대불가사의진원지를둘러보기도하고,이거다<흔들리는바위><혼조후카가와의기이한이야기><괴이>등소설로재미나게읽었었는데요..에도시대사람들이즐겨찾던절참배코스도돕니다.그리고일본의인기시대소설의배경인후카가와를걷는걸로산책은끝납니다.

일본문화나역사를잘모르는저는그저미미여사가걷는다니까좋아라따라걸어보았는데요.(물론눈으로)

기획의도야어쨋든아주경쾌하고즐거운산책길입니다.

어둡고무시무시한역사도미미여사의시각으로보면훨밝게느껴지는군요.

역시어린아이같은순수함을잃지않는작가의주관탓이겠지요?

이런,저도옛서울한성시내걷기를하고싶어집니다.무리하지않고,미미여사처럼일년에두차례한번에한군데씩..이라면도전해볼수있지않을지..

  • 미야베미유키에도산책 저자 미야베미유키(MiyabeMiyuki) 출판사 도서출판북스피어(2013년12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 지도리가후치의고양이들은황거부근에서유명하다.동네사람들이먹이를주거나비가오는날에는젖지않도록골판지상자로집을만들어주는등보살펴주고있음..대략스무마리가집고양이처럼인간을경계하지않는다.

    <서울,북촌에서>는리뷰올리고나서동생을줬다.-동생은책을들고서책에나온곳을다찾아봤다는..장하다,내동생!이책도참좋은책입니다.서울,북촌에서http://blog.chosun.com/esse21/4429719

    뱀꼬뤼~이포슽을쓰는중에동생이왔다갔어요.그래밥해주고뭐하고하느라..클났어요.오늘당장반납해야할책두권@!이건예약자가있어대출기간연장이안되네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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