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이 생겼어요~~

겨울나무들을바라보는일은멋지다.배랭이길은겨울에도나름아름다운길이니까.

그래도길이무섭다.수영끝나고돌아오는길이한낮(오후3시가조금지난시간)인데도이모양이다.난걸어서내려가는일을겁내니까,일단자전거를타고나갔는데,자전거를탔다기보다는벌벌떨며질질끌려내려갔다’무서워,무서워’목덜미가쭈빗쭈빗..결국수영장동료들한테잔뜩잔소리를들었다.

‘겨울에는자전거타면안돼!그러다큰일나.”자칫미끄러지면대형사고난다구.”게다가나이가있으니쉬낫지도않고,일년내내물리치료받아야할걸..’

다들한마디씩충고,그러다락커룸관리아주머님이’요즘같은때는이걸신발에끼고다녀야해’하며’아이젠’을꺼내왔다.

‘자전거타지말고,이거신발에다끼우고천천히옆으로걸어내려와요.난오늘새로하나사러나갈거니까.’

난아이젠이라면산악인들이신는코끼리이빨처럼생긴쇳덩이아이젠만생각했는데..이런것도있었네요.간단하게생긴도시형아이젠이란다.가격도6천원이라저렴하고,고무판에다울퉁불퉁한압핀같이생긴스텐레스조각을끼워놓은것.산악용아이젠만큼튼튼하지는않지만,대신가벼워서휴대하기좋단다.간이아이젠을처음본나는그저신기하다.

아이젠받아들고,든든해져서돌아오는길인데..동네입구에이르니길이이모양이다.

길끝이도서관인데,도서관까지가는자전거도로가스케이트장이다.

하는수없이차도로내려섰다.도서관에서몸좀녹이고가야지…

도서관은자주가도이3층의북카페를이용하는건처음이다.이름이북카페일뿐이고자판기두대와테이블4개가전부인휴식공간.그래도창으로울동네가내다보이고,무엇보다따뜻하다.울집보다훨따뜻하고밝다.자판기에서5백원짜리원두커피한잔뽑아서가방속에넣고다니는책을꺼내자리를잡았다.

<버드나무에부는바람>어른이되어서야읽은또하나의동화책.두번째로읽는데여전히좋다.어른이읽어도행복해지는책.말썽꾸러기두더지토드란캐릭터가어쩜이렇게사랑스러운지…

밝고따뜻하고조용한(조용하지는않았다.)앞테이블에서영어개인강습을받는학생과강사가히터를차지하고계속떠들었으니까.물론추위를피해서공부하기에도서관만큼좋은곳이없다.하지만강의실이아닌북카페에서개인강습을한다는것은실례가아닌가(?)

도서관에다얘길해야하나?말아야하나?..참자,저학생의집도우리집처럼추워서겠지…

어젯밤진눈깨비가내리길래아이젠을끼우고길고양이들밥주러나섰다.미끄러질걱정이없으니마음이훨편하다.경사가심한울동네는아이젠이필수품이란다.문제는이도시형아이젠이약하기때문에아스팔트길에금방망가질거라고,장기적으로생각하면미끄럼방지가되어있는방수등산화가더낫단다.이웃의동네토박이아가씨의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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