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는시립도서관으로출근하고있다.문제는울집에서도서관까지거리다.멀다.그래서마을버스를타고다닌다.일당2,7000원짜리일을하면서날마다버스를탄다.일단날이춥고길이미끄러우니자전거를탈수가없다.길이얼지않은날도자전거는마을버스정류장까지만타고간다.
일주일에한두번은버스비아낄겸운동삼아걸어서돌아온다.
내걸음이느린탓에왠만한이들은1시간걸을거리를내걸음으로는1시간20분이나30분이다.돌아오면먼저나나랑길고양이들부터챙기고,저녁차려먹고티브이조금보다가잔다.일찍자고많이잔다.하루8-9시간이평균수면시간이되어버렸다.걷는건기분이좋은데,걸어서들어온날은무릎뿐아니라종아리까지아프다.그래서틈만나면누워있는다.누워있는시간이많다보니수면시간도늘어난것.아침에는일찍일어나는데..그래도늘바쁘다.씻고도시락을싸고커피도포트가득뽑아텀블러에담는다.지퍼백에길고양이사료도챙긴다.
일단집에들어오면다시나가기가싫기때문에,들어오는길에동네고양이들밥을나눠줘야하기때문이다.내도시락과고양이도시락.같은층에근무하는사서들과나눠마실커피.
이번주는조금여유가생긴탓일까..3일을걸어서귀가했다.그것도이길,저길코스를조금씩바꿔가며걸어올라왔다.그러다만난고양이.노랑둥이태비다.
"태비야,여기가네집이니?"
오래된아파트단지한귀퉁이에놓인종이박스와이불대용인듯한두툼한패딩셔츠한장.길고양이집을만들어준건좋은데,집이너무엉성하고추워보인다.무엇보다태비가배가고픈지자꾸빈먹이통을들여다본다.
"얘,배고파?음,울동네냥이들밥좀나눠줄까?"
낯가림도없이사료를부어주자바로먹기시작.내가주는밥기다리는아이들이있으니까많이는못나눠주고한웅큼만나눠주었는데..열심히먹는모양을보니배가꽤고팠던모양이다.
"얘,사료조금밖에못나눠줘서미안해..그래도넌집이있고,네집을만들어주고밥도가져다주는착한이웃이있으니까괜찮지?"
엉성하지만그래도이렇게보이는장소에길고양이집이놓여있는게보기좋다.
사람들의인식도많이바뀌어가나보다.사람과함께살아가는동물들이다.생명을가진존재들이다.
우리와함께살아가고있는이런생명을소중하게여길줄아는이웃들이많이생긴것같아기쁘다.
‘두껍아,두껍아,헌집줄께새집다오~~’
다음주에다시이단지를지나면태비의새집을만날수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