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과천살이30년에제대로핀동백꽃을처음만났다.예전에세살던집에도제법큰동백나무한그루가있었지만,왠일인지꽃색이선명하질않아동백은서울에가까운이북쪽땅이싫은가보다..역시동백은따뜻한남쪽바닷가가그리운거야…했었는데..
도서관에서나오는길에지금쯤굴다리시장벚나무들이꽃망울을터트리기시작했겠지…
굴다리시장으로향했다.날이흐린탓에벚꽃이화사한빛이없다.다음주에다시와야지…
벚꽃사진몇장찍고올라오는길.내눈에확들어오는선홍빛!
그랬구나!동백은이많은골목중에서내가잘지나다니지않는길에피어있었구나.
‘그리움에지쳐서…울다지쳐서꽃잎은빨갛게멍이들었어….’
선홍이지쳐서멍이든것같은꽃.동백꽃.
과천에서30년만에제자태를뽐내는동백을만났건만,사진은민망하다.날이갑자기우중충해지기시작한탓이라고변명만,
벚꽃
동백꽃만나고,벚꽃도보고,의기양양집으로돌아오니윗집서접시하나달란다.
손에잡히는대로접시를내어주니갓쪄낸쑥떡을한아름담아준다.
‘혼자사니까..해먹는것두없지?이거올해의햇쑥으로만든거야.어린쑥캐느라나몸살이다났어.’
아닌게아니라정말이지쑥떡건네는아주머님의얼굴이퉁퉁부어있다.
"우리동네가공기가좋다해도여긴차가많잖아.멀리시골까지가서어린쑥만골라서캐왔어.모양은없어도검정콩을갈아소를넣은영양떡이야.맛있게먹어."
울다지친선홍빛동백꽃만나고벚꽃도올려다보고,쑥떡까지한접시받았으니봄이자연의색과맛으로날감싸안아주는듯하다.
길바닥엔매화잎으로악세사리를단듯한민들레.봄은위에도아래에도피었다.
동백아가씨-이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