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수국

누군가내게왜사냐고묻는다면,그저꽃때문에,옹기종기모아들인작은화분들과고무다라텃밭에서자라는상추와가지부추바질과민트..식물들의생명력때문에산다고대답할것같다.

의기소침이지나쳐서긴우울증이되었다.

희망이너무멀다.

꿈은꿈으로만끝장나는시간들에갇혀서전전긍긍..

무언가절실한이유를찾지못했다.

냥이들을돌보는일에도점점한계가와서예년보다는적극성이줄었고,여전히사료봉투를챙겨다니기는해도적극적으로찾아다니진못한다.요즘은울집으로모여드는길고양이들만돌보는데,애들이전쟁중이다.아무리사료를넉넉히주어도이틀걸러밥그릇싸움을한다.여기저기뜯겨진털뭉치들.야단쳐도소용이없고,

왜들이러나…공존할줄알아야지.질서를지켜야지..

식물의세계에도생존전략은있을것이다.

작년친구가선물한보라색수국은춥고볕도안드는집안에서겨울을나는동안빈사상태에빠졌었다.수국뿐아니라올망졸망한화분들이다빈사상태였다.날이풀리자마자바로마당에내다놓고그저아침저녁들여다보고또들여다보고했더니,어느날꽃대가올라오기시작.연분홍꽃잎들이점점짙게물들어가고있다.

보시다시피줄기가곧바로서지도못하게비틀리고휘어진상태.꽃도한쪽으로몰려서핀다.수시로볕이드는쪽으로화분을돌려주는데.줄기가똑바로서기를바라는마음에서다.비록휘어졌지만,꽃은3송이가달렸고,또하나가올라오는중.

죽은화분을차마내버리지못하고,혹시나살아날까..마당한구석에두었었다.흉하게뒤틀리긴했어도극적으로살아나고있는나의제라늄.

아이비는추위에강한식물인듯,지난겨울딱한줄기얻어서유리잔에넣어주방창가에두었던것이이렇게잘자라고있고,

고무다라텃밭에올해는많은걸심지않았다.상추모종10개.가지2개부추2개(지난해심은것이다시자라는게3개)바질과민트하나씩.

바질은라면에넣어먹기도하고비빔국수에넣기도한다.파스타에다넣어먹으려고심었는데,파스타는없으니대신국수에다,비빔국수에도잘어울린다.

가지꽃

교아님생각하며라벤다도사다심었다.라벤다는화분보다는넓은밭에다심는것이제격이겠구나..싶지만,밭이없으니조금큰화분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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