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인일본중년여성이멀리북구핀란드의헬싱키의한모통이에자그마한일본가정식을파는식당을열고,거기서그처럼혼자여행을온여성들과만나친구가되는이야기.꼭내가잘아는누군가일것같으면서도사실은그리쉽게만나보기는힘든,독립적인삶을살아가는여성의모습을사근사근따뜻하게보여줬던영화<카모메식당>을기억하시는지?그카모메식당의작가무레요코가쓴또다른소설<빵과스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책제목에고양이가들어있으니나도당연히집어들었다.이책에서도마찬가지로결혼하지않고독립적인삶을사는중년여성이주인공이다.
카모메식당만큼,아니고양이가등장하기때문에카모메식당보다더공감하며읽은책.이책은년초에읽었는데,최근엔일드로방영되는것도봤다.책을먼저읽은탓일까?아니면<카모메식당>이보물같은영화라고생각하고있어서일까?아무리같은작가의작품이라해도카모메식당의주인공과컨셉을그대로옮겨온듯한일드는책보다감동이조금덜한느낌이다.
책은요즘말로’완전좋아’라고생각하며읽었는데,
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
저자
무레요코
출판사
블루엘리펀트(2014년03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속에서-
가게뒷정리가끝나자아키코는후,하고숨을내쉬고서3층으로올라갔다.그녀의기척을느낀회색줄무늬고양이’타로’의울음소리가들린다.’빨리,빨리와요’하는안달과어리광이한데섞인목소리다.
"알았어,금방갈게."
큰방을지나침실로쓰는작은방으로들어가자타로가침대에서폴짝뛰어내려아키코의발목에몸을비비고는얼굴을빤히올려다보며야옹,야옹,하고울었다.
-p/5소설의시작부분
…
밤이면잠자기전에새로딴통조림사료를먹는것이타로의일과중하나다.아키코는재여둔통조림사료중에서가장비싼것을따서타로앞에놓아주었다.타로도값의차이를아는지먹는모양새가전혀다르다.
타로가엄청난기세로사료를먹는동안아키코는물그릇의믈도갈아주고배변판도청소했다.가게문이열려있는동안에는아래층으로내려오지못하게3층에가둬놔야해서가엾지만,음식점을하니어쩔수없다.처음에는아키코를따라가려발톱으로문을박박긁어대던타로도이제는포기했는지얌전히기다릴줄알게됐다.
‘A’라는이름의식당을연직후,건물옆틈새에웅크리고있던타로를발견했다.그전날비가내린탓에온몸이흙투성이인데다울음소리마저영기운이없어곧죽는것은아닐까,하고불안해했던기억이있다.차라리누군가에게주는게나을까싶어상점거리에있는꽃가게아줌마에게물어보기도했다.
"얘,복고양이야.틀림없어."
꽃가게아줌마는그렇게말했다.
….
쉰세살의아키코에게가족이라고는세살된타로밖에없다.단하나뿐인가족이던엄마는6년전예순일곱의나이로돌아가셨다.
-p//6~7
아키코는남자든여자든지나치게의욕이넘치는사람은거북했다.진취적인태도는바람직하지만,상대가그것을전면에내세우면오히려뒤로물러서고싶어진다.그런데시마씨는넘치지도모자랄지도않는,딱걱당한수준이었다.태도나말투에도깐죽거림이없어편안하게얘기할수있었다.
-p/43
‘식사1천엔(세금포함)
샌드위치,수프,샐러드,과일디저트,
빵은통밀빵과천연효모빵중에서고를수있습니다.
식당을찾아주는손님들을보면모두분위기가비슷했다.
..여자손님이많은것은변함없다.주로내추럴한스타일의..겨울에도천연섬유옷을겹쳐입고목에는반드시목도리를두르고레깅스를신고있다.
-p/86
‘수도원식당처럼간소한공간에서안심하고먹을수있는식재료로만든빵과수프를제공하고싶다.’
가게를시작하게된건이런생각에서였다.
-p/210
서울시청에마음치료약을파는자판기가등장했다는뉴스를보았다.자판기에선캔커피나음료수대신에위로가되는아름다운시,따뜻한격려의메세지가담긴편지와함께드링크류가한병씩들어있단다.
<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제목이길기도하지만,이것역시글을읽는속도에도여유를갖으란저자혹은출판사의의도일것이다.한마디로힐링이되는책,마음치료약이되어주는소설이다.
소설속주인공이나와비슷한연배여서일까(소설이씌여진시점으로보면그렇다는말),고양이와함께하기때문일까,많은부분공감했는데,사실책에서는타로가죽고,아키코는슬픔에거의실신지경까지간다.타로에대한사랑과애틋함이진해서읽는나도울컥하기도했었다.
무레요코(群ようこ)
1954년도쿄에서태어나일본대학교예술학부를졸업했다.‘책의잡지사本の?誌社’에다니던중1984년에세이『오전영시의현미빵』을발표하고작가로데뷔했다.국내에서는『카모메식당』으로널리이름을알렸다.
『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은삶을담담한시선으로바라보면서그안에서자신만의자리를만들어나가는한여성의이야기다.출간당시고양이와음식에대한생생한묘사로여성독자들에게큰사랑을받았다.그인기에힘입어2013년동명의4부작드라마로만들어져WOWOWTV를통해방영되었다.
그밖의작품으로『무인양녀』,『일하는여자』,『외톨이여자』,『미사코,서른여덟살-』,『작가소노미의만만치않은생활』,『개나리장』『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등이있다.-출판사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