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2)

아프리카의밤은깊고도검었다.칠흑같은어둠속에서벌레들의울음소리가그원시성을더욱느끼게한다.원시라곤하지만프랑스의식민지였던까닭에많은프랑스인들이거주하고있었다.그밤에노천극장이있었다.’REX’는노천극장의이름인데좌석가격이두종류로나뉘어져있었다.주로백인들은비싼좌석을차지하고흑인들은싼좌석을찾는다.때로는근처의나무위에로올라가서무료로영화를보는흑인들도있다.

그때나는처음으로아랍영화를보았다.어린기억에세상에저렇게잘생긴사람들도있구나생각했었다.그렇게영화를보고돌아오는밤이면집으로돌아오는거리엔우리차밖엔없었다.아버지는장난스럽게달리는차속에서운전대를놓고는재미있어하시곤했는데나는얼마나간이콩알만해졌었던지…

그런밤에길에서혹시라도흑인들을마주치면보이는곳이라고는눈동자의흰자위와유난히하얀치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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