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정신

초기유학시절이었다.친구집에서열린파티에갔었다.파티라고해서어떤화려한식사를연상하면오산이다.이곳은파티문화가발달해있다고할수있다.약간의음료수그리고과자류가있으면파티라고친구들을초대한다.그러한파티는먹는것이중요한것이아니고만나서즐기는대화가중요한것이다.

그중에흑인남학생이한명있었다.그때나지금이나나는흑인들을무서워하는경향이있는데그남학생이자꾸나에게말을걸려고하는기색이있어서슬며시피해다녔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나에게다가와서말을걸었다.나는그만조급하게"나는흑인을좋아하지않아"하고외쳐버렸다.그흑인친구는당황하거나불쾌해하는기색도없이이렇게말했다."와우!나는너의솔직함이너무좋다!너는적어도가식적이아니어서좋아!"

그의말에문득그런생각이들었다.얼마나가식적인사람들에게상처를받았으면저렇게생각하게되었을까?

나는천성적으로싫은것은죽어도못하는성질이다.그런데이곳프랑스사람들은어떠한상황들이라도의연하게대처하곤한다.한동안나도그런사람들이솔직하지못하다고비난하곤했다.

그런데시간이흐른지금나는그때의내가얼마나성숙하지못한정신을소유하고있었던가하는깨달음에이르고있다.비로서내가이들에게어린아이취급을받아온이유를발견하고있는것이다.

내가싫은것심지어는미워하는것에까지태를내지않고정중하게대할수있는것이성숙한정신인것이다.

나부터시작해서이러한성숙한정신을구비한다면한국사회에서생겨나는수많은고통들,비생산적인고통들이감소될수있지않을까반성해보는아침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