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채식주의

파리의15구에위치한어린이놀이터

난,육식을싫어한다.

특히돼지고기는정말소름끼칠정도로싫어한다.

그래서혹시내가이슬람교도가아닐까하고의심하는프랑스인들도있다.

어떤계기가있었던것은아니다.

어린시절부터싫어했던것같다.

처음에는질긴고기만싫다고하면서살코기만먹었던기억이있다.

나중에는고기가너무싫어서만두에고기만들어가도먹지않으니까

해마다명절때면집에서어른들이고기들어간만두와고기가들어가지않은만두,두가지를분리해서

만드는고충을감수하셨던것같다.

그런데가만히생각해보면

어린시절내가소에대해서가지고있던동정심이문제가되었던것같다.

순한눈을하고열심히일만하는소들을나중에고기로먹는것이

내어린생각엔너무잔인했던것같다.

입에서고기를씹는행위자체가나중엔견딜수없이잔인한행위로생각되는것이었다.

이렇게고기를싫어하는내가서양에와서겪는수난은그러니까당연한것이었다.

프랑스사람들집에초대받아가면의례이커다란고기덩어리를오븐에익혀서

칼로썰어소스와함께먹게되는데

아!그때그고역이란…

예의상먹는척이라도해야하는데..

왜,그렇게많은사람들이나를초대해대는지…

가끔센스있는사람들은나를초대한다음에좋아하는음식이무엇이냐고묻는다.

난,염치불구하고채식주의자라고말한다.

그러면그들은의아한얼굴로채식만먹고어떻게살아나가는지염려해준다.

초대받았을때

때로는토끼고기를식탁에올리는사람들도있다.

아!그렇게이쁜토끼를털을깍아서식탁에이렇게올려놓다니…

난,또먹지못하고어떤변명으로이위기를모면할까를고심한다.

이곳프랑스에는또전식용으로날소고기를먹기도하는데

이태리요리이다.카파치오라고하는데소고기를아주엷게저며서식초를넣고만든소스를쳐서먹는다.

의외로날고기가부드럽고맛도있다는사실을발견했지만

여전히잔인하다는관념에사로잡힌나는그고기를먹는것을거부한다.

나의이런습관은나쁜것만은아닌듯싶다.

치과에내치아를검사하러갔을때치과의사가말했다.

치아를참으로잘간수하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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