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만난 여자의 일생

성탄절이다가오면생각나는여인이있다.

파리에서성탄절보내기가싫증이날무렵이었다.

벨기에의Namur라는도시에사는모네트로부터초대를받았다.

모네트에대하여대충들어서알고있기는했지만난,망설이지않고기차여행을결정해버렸다.

기차를타고프랑스에서벨기에로넘어가느라면건물의구조가확연히다르다는것을느낄수있다.

벨기에의겨울은서울의겨울만큼이나매운것같았다.

모네트는기차역에서나를기다리고있었다.

50대중반의여인,모네트.

웃을때하얗게드러나는치아가인상적인여인이었다.

커다란이층집에그녀는혼자살고있었는데원래는아래층에서식당을경영했었다.

몸이피곤해서식당을그만두고환자를돌보는일을한다는모네트는팔방미인이었다.

18살에같은벨기에인과결혼을하여18년간의결혼생활동안남편맘에들기위하여비행기조종을배워

당시에비행기조종을가르치는일을할수있을정도였고,간호원자격증도땄고요리를잘하여식당을

낼정도였고등등..도대체이여자가못하는일은무엇일까궁금할정도였다.

그녀는아이가없었다.그래서남편이다른여자를얻어서떠났어도원망하지않고친구로잘지내고있다고했다.

그남편이떠난후에식당을하면서고용했던흑인남자를사랑하게되었단다.

그런데그렇게행복한몇년이흐른뒤그아프리카남자는사춘이그나라의대통령이되는바람에장관이되어

떠나버렸다.모네트는자신의남자가장관이되었다는사실하나만으로자부심을갖고살고있었다.

그겨울내가모네트의집에서느낄수있었던것은유쾌한것이아니었다.

집이너무큰탓인지난방이잘되지않아서유난히추위를타는나에겐고욕이었다.

그리고거실이쪽저쪽에마귀할멈같은인형들이약간의공포를유발하기도했다.

그인형들은모네트가바느질을해서만든것들이었다.

데카르트적사고방식을배우기시작했던나에게그녀의일거수일투족은결코합리적인것이아니었다.

그녀는나에게자신을과대포장하고싶었던것같다.

남자들과의연애이야기며,지금도얼마든지그녀를쫒아다니는남자가있다는이야기며..

그녀는성탄전야에나를좋은중국식당으로초대했다.

그녀는너무외로웠던것일까?

어쩌면너무허황된생각으로자신을포장하여외로운현실을잊어버리고싶었던것일까?

그녀의비현실적인이야기들을듣는것이그때나에겐너무피곤했었다.

그런데난,많이참았던것같다.

식당에서중국요리를먹는데구역질이올라와서도저히먹을수가없었던것이다.

난,그때돈키호테처럼미지의세계를향하여겁도없이발을집어넣었었던것같다.

전혀다른삶의방식을가진사람과의만남은예민한나에게쉽지않은일이었던것이다.

모네트는내가며칠더머물러주기를원했지만난,다음날로기차를타고파리로돌아왔다.

마음에미안한마음이가득했지만더이상그녀의사는방식을참아낼수없었다.

어떤의미에서모네트는남자의마음에들기위하여모든것을헌신적으로하는여인이었다.

어떤가치나의미를전혀따지지않고…

돌아가겠다고우기는나에게모네트는자기가성탄절에선물하기위하여만들어놓은쵸코렛트를두상자챙겨주었다.

불편한성탄전야를보냈던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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