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파는 부부 이야기

오수를즐기고있는오리,머리를뒤쪽으로꼬고낮잠을즐긴답니다.

우리동네에는일주일에세번장이선다.

슈퍼보다훨씬비싼편이지만장에서파는생선이며과일은그맛이월등하기때문에

난,장에서주로생선과과일을사곤했다.

특히과일은장에서도제일비싼집에가서사곤한다.

그과일가게부부는50대중반쯤되는프랑스사람들인데

시장사람같지않는약간은도시적분위기를풍기는세련된사람들이었다.

남편은회색을닮은푸른눈빛을했는데대부분의프랑스남자들처럼정말친절하다.

부인은날씬한몸매에갈색눈동자의미인이었다.그녀도여느시장부인네같지않은

세련된몸매의아름다운프랑스여자이다.

그런데어느순간인가부터나를쳐다보는그녀의눈길이곱지않다는느낌이다가오는것이었다.

한두번이면그냥보아주겠는데매번그러니까스트레스가오는것같았다.

내가너무예민한탓일까?

과일을살때마다그녀의뾰족한태도가마음에걸리는것이었다.

그렇다고왜그러느냐고물어볼수도없고…

기분이상한나는그집과일을사지않기로결정했다.

그리고몇개월이지났다.

며칠전부터난,다시그과일가게에과일을사기시작했다.

그냥그가게의과일만큼품질좋은과일을구할수없기때문이기도했다.

문득어색하지만상냥하게대하고자노력하는과일가게부인의의도가느껴졌었다.

그리고오늘은장이끝날무렵부랴부랴달려가서그남편에게자몽남은것있느냐고

묻고있는데그부인이맛있는딸기를하나맛보지않겠느냐고나에게내미는것이었다.

흔쾌히내가딸기를받아들자그녀는쑥스러운지얼른몸을돌린다.

이제그녀와나는화해를한것이가보다.

자몽을사들고돌아서는내발걸음이갑자기날아갈듯이가벼워지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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