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화가났다.

흔하지않은일인데

화가나니까동작이빨라졌다.

어디를통해서어디로갔는지모르겠다.

지나가버렸다.

사람들의얼굴도눈에들어오지않았다.

무작정걷고또걸었다.

오랫동안너무조용했던것이다.

조용히말없이있으면

아무탈이없는것으로아는것이이세계인가보다.

커다란목소리로상스럽게

소리를질러야하는가보다

여보세요!

그런정도의상식쯤은기본이아닌가요?

그런정도의기본도없으면서

자부심이가져지던가요?

눈길도마주치기싫다는느낌으로

거칠게걸어나왔다.

왠지눈길만마주쳐도손해보는느낌…

할수없지.

무지해서그런것을…

말해서도알아듣지못하는것을….

아!답답하다.

상스러운것같지만

그래도가끔은화를부려야하나보다.

화를부려야살아있다는것을아나보다.

어느새어둠이짙게내려앉아있었다.

-cec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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