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들

어머니들이부산하게장을봐오고

부엌엔온갖맛난음식을만드는손길들이바쁘게움직이면

우리는잔뜩설레는가슴을부여안고그날을기댜렸었다.

송편을만든다고모여앉아서

각자서툰솜씨로개성있는송편들을만들어놓고

품평회를하며하하호호거리던시절..

그런날이면먼친척아이들을만나는설레임으로

마음은한껏치솟아오르곤했었다.

차례를지낸다고새벽부터옷을갈아입고

차롓상앞에주르륵줄을서서절하는순서를기다리던시절…

차례가끝나면어른들은으례히바가지에준비한음식들을조금씩떼어서

대문간에내다놓곤하셨다.

자손이없는귀신들이지나가다가음식을맛볼수있게한다는배려였다.

차례가끝난후엔

모든친척들이모여서맛있는음식을나누어먹는연례행사가이루어진다.

오랫만에만나는친척아이들의이야기

또한빼놀수없는명절의즐거움이기도했다.

아!그랬었지.

명절옷을갈아입고마음이부풀어올랐었지.

주머니에용돈도두둑히생기고…

분홍빛,파란빛,노랑빛으로

아득한시절의기억들이가물가물춤을추며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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