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기억 속의 토쿄

아버지를따라도착한토쿄의호텔이름은’토쿄’였다.

긴복도의빨간카펫트가내어린시절의기억을뚜렷하게장식하고있다.

빨간복도를따라안내되어간호텔방에는텔레비젼이있었고

그텔레비젼안에서는어린이를위한이야기극이방송되고있었다.

일때문에외출하신아버지를기다리며동생과나는말도알아듣지못하는그연속방송극을

열심히시청했었다.말을알아들을수는없었지만무언지괴기한분위기가흐르는그방송극속의어린이들…

그리고길고까만머리를흩트린채나오는어떤무서운여자,그여자의머리채가껍질째벗겨지는모습에

혼비백산하여그밤내두려움으로떨었던기억이있다.

무섭고괴팍한분위기를연출하는것은어쩌면일본인들의특성인것같기도하다는생각에이른것은

그이후로도한세월이지난후이다.

그저녁아버지의지인들에초대되어간중국레스토랑에서무엇을먹고싶냐는아버지친구들의질문에

동생과나는’짜장면’을요구하여그친구분들을곤란하게했었다.

짜장면은한국식중국음식일뿐다른나라에서는존재하지않는음식이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분들은짜장면을닮은면을준비해주셨었다.

당시에난,얼마나가정교육을받지못한어린애로생각되었을까하는깨달음도한세월이지난후에

깨달았던것이다.

당시한국의겨울은볼이찢어질듯혹독한추위로비는꼭여름에만볼수있는현상으로알고있었는데

토쿄의겨울은비를이미알고있었다.

모방의대가인일본인들은이미파리의에펠탑을모방하여토쿄의한중심에에펠탑을세워놓고있었다.

훨씬나중에알게된이야기지만19세기말,20세기초엔프랑스에서도일본을모방하는바람이불고있었다.

유명한작곡가모리스라벨의집을방문하면그잔재를엿볼수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