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에

전철이소르본느앞역에도착하자우르르한무리의대학생들이올라탄다.

늘처럼여학생한명과많은남학생들…

여학생이다짜고짜외친다.’난,너희들을증오해!’그리곤핸드폰에집중해버린다.

모두들싱싱하고푸릇푸릇이쁘다.이리보아도이쁘고저리보아도이쁘다.

무엇을증오한다는이야기일까?그들모두를사랑한다는이야기야?

혼자가만히미소를짓는다.

소르본느대학에서지냈던지난일들이슬며시주마등처럼떠오르기때문이다.

소르본느의도서관에서…그리고복도에서..강의실에서…

아직도그강의실에서는저녁이면연극이진행되고있는지,

아!봄이면詩축제도있었는데그축제를주재하던언어학교수아직도부학장일까?

대학앞의카페의커피나르던아저씨,잔이더럽다고투정을부리자

프랑스사람들은이렇게밖에할수없다고쩔쩔매며대답했었지.

하긴기계로씻는잔이니어쩔도리가없었겠지.

내가카톨릭이라고하니까특별히카톨릭사에대해강조해주시던미술사교수님,

모두들안녕하시겠지.아!영어교수,날카로운목소리에신경질적인태도

불어를영어로,영어를불어로작문하느라정말골치아픈시간이었는데…

난,지금어디만큼멀리와있는것일까?

실비안이라고했었지.날씬한프랑스아줌마,베트남남자와동거하고있었는데

아이가하나있었지?회계학교수에게반한것같던데지금은어떻게지내고있을까?

젊은기운이훅하고불어오는바람에잠시회상속에잠겼었다.

다시돌아보아도너무이쁜아이들,남자친구들에게증오한다고외쳤던프랑스여학생의얼굴이

발갛게상기되어마치붉은사과같다.

아름다운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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