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오늘전철역에서남자,긴머리채를뒤로묶고있었다.

그리고보니누군가를닮은것같다는생각에머리를갸우뚱거리며열심히생각에

잠겼었던것같다.그는아마도그렇게머리를갸웃거리며생각에잠기는내태도를

감지했던것같다.

은근히다른쪽을쳐다보는척하면서연신눈길을읽으려고노력하는것같았다.

옆에있던아주고전적으로생긴여인의눈길이샐쭉하게질투하는여인의

그것으로변하는것같았다.두번째갈아전철에서는그가바로앞에서있었다.

문득문득건너편에앉게된고전적으로생긴여인에게상체를굽혀서

키스를하는건지그리고는반응을살피는나를흘금흘금뒤돌아본다.

그의그런태도가가소롭다는생각에짐짓,딴청을피우며있었다.

그런데그런나의태도에자존심을상한듯굳어지는그의얼굴표정을느낄있었다.

한번의면식도없었던서양의남자가그것도전철에서우연히부딪친아시아여자에게

어떻게그런정도의감정의변화를가질있었던것일까?

어쩌면그는언젠가나와마주쳐서나를알고있는사람인지도모른다.

오로지기억에문제가생겨서그를기억하지못하고있는것인지도모른다.

넓고반듯한이마와고전적으로얌전한얼굴을지닌그여자의아이새도우를그린

이쁜눈이약간샐죽해졌던것도어쩌면그의남자와사이에오가는감정의흐름을

감지했던탓일수도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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