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강아지들

호수옆벤취에앉아있는데지나가는사람들이천태만상이다.
젊은커플이강아지를놀리는장면이몹시거슬렸다.
걸어가면서공을던지면강아지는충성스럽게그공을물어서주인에게
가져다놓는데공을놓자마자집어서강아지입쪽으로세게던지니
얼마나아플까?하고마음이심란했다.
주인에게충성하겠다고숨을헐떡대며공을집어나르는강아지에게
심술궂게그입을노려던지는젊은주인,비굴하다싶을정도로
맞으면서도충성을다하는강아지….
태생적으로잔인한것을좋아하는인간들이있는것같다.

멀리서부터무척가느다란자태를지닌강아지가사뿐사뿐뛰면서
산책중인주인커플을앞섯다뒤섯다하면서간다.
사진을찍으려는것을알아채린듯잠깐멈춰선다.

횡단보도앞에서있는데자전거를탄주인과강아지
숨을헐떡대며엎어져있었다.
아직봄인데더워서저러나유심히보았다.
파란불이켜지자자전거를탄주인이개에게일어서라고
소리치고달리기시작했지만얼마가지못하고
다시엎으러진다.아마도병든개인것같다.
주인이지친듯자전거를세운다.

아파트에갇힌개도베란다에나왔다.
마치봄내음을음미하는듯코를킁킁거리며냄새를맡고있었다.
신기해서사진찍는나를내려다보는눈길이사람의눈길같았다.
강아지나고양이도사람의사랑을받으면마치사람같이변하는것은
아닌지모르겠다.
바람이무척부드러운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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