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양 어린이

햇살이눈부시게내리비치는날이었어.

6번선전철을탔어.빠리의전철노선중에6번선은주로공중으로운행하기때문에

아주상쾌한노선이지.쁠라스드이태리쯤에서파란눈을한프랑스남자가유모차를밀고올라타는데

웬지모르게나에게던지는그의눈길이친밀해보였어.

이어서컬이멋있게휘날리는머리를한프랑스미녀가아이를품에안고올라타는데

아이가까만머리에까만눈동자를한동양아이였어.

그래서파란눈동자의남자가왜나에게친밀한눈길을던졌었던가이해가되었지.

프랑스미녀는아이를안고내옆에앉았는데아이가이뻐서죽겠다는태도로

아이를꼭안고는아이입에입을맞추는거였어.

속으로’아니,저건아동성폭행에해당되느거아니야?’이렇게생각하면서

그들을유심히관찰했어.남자의유모차에는프랑스아이가앉아있었어.

내옆에앉은프랑스여자의품에앉아있는동양아이는두살이나되었을까?

전철뒤에붙어있는포스터를보고엄마에게무어라고중얼거리는거였어.

그런데그아이는마치나에게자기가말을할줄안다는것을나에게과시하고싶어하는것같았어.

나도그아이도서로를계속바라보고있었어.

내머리속에서는’저아이는어느나라아이일까?하는생각을하면서말이지.

조금은애처롭다는생각이들어서말이지.

아이는두꺼운안경을쓰고있었는데한쪽눈에눈병이있는지초록색커다란테이프로

눈을막고있었어.아이는무슨생각을하고있을까?

자기가피부빛과머리색갈이다른사람들속에서살고있다는인식을할수있을까?

다른때같으면질문을할수도있었는데말없이그들을바라보고만있었어.

몽빠르나스역쯤오니까그들은내리면서나에게’안녕’이라고말하는거였어.

나도그들에게’안녕’이라고말하고그들이내리는광경을지긋이바라보고있는데

엄마품에안겨있는그동양아이가엄마의어깨너머로나를계속바라보고있는거였어.

나도모르게손을살며시들어주었지.그랬더니그아이가나를향해손을흔드는거야.

아무것도모를것같던그아이가무언가알고있다는생각이들면서

갑자기마음이짠해지는거있지.

그아이는조금씩멀어지면서도나를보고계속손을흔드는거였어.

아마도아이는내가같은인종의사람이라는인식을할줄알았던가봐.

그아이가잘자라서한국입양아로프랑스장관이된펠래랑과같은인물이되면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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