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방에서

침대시트를빨리말리기위해빨래방에갔다.한국에도물론존재하겠지만빨래방에는
빨래를말리는기계가있어서아주편리하다.물론넓다란마당의빨래줄에서말리는만큼
좋지는못하다.

빨래방에는몇개의세탁기가돌고있을뿐사람이없었는데내가들어서서침대시트들을
세탁기에넣고돌리고있는데아주이쁘게생긴프랑스할머니가머리를어린애처럼하나로높이틀어올려묶고서
들어섰다.그리고세탁된세탁물들을건조기에넣고크리넥스처럼생긴종이한장을더넣는다.
호기심이많은내가물었다.짐작을해서질문을한것이지만역시빨래의냄새를
좋게하기위한일종의빨래향수였던것이다.

그러고있는데한프랑스남자가초록색가방을밀고들어섰다.
얼굴의생김새는영화배우만큼이나잘생겼는데이마에상처가있는것이
아무래도술을많이마시는아저씨다.커다란바게트를하나들고먹으면서
들어섰다.갑자기내자리옆으로오더니옆에앉아도되느냐고묻는데
싫다고말하고싶어도약간겁이나서아무말도하지못했다.

혼자서쉬지않고말을하다가나에게동의를구한다.
정말말하기싫은데….
자꾸눈웃음을치는데그눈웃음에기쁨같은것이묻어있다.
행색은저래도아마道를통한사람같았다.

푸념같이나라에서주는돈으로먹고산다고말했다.
일을할려고해도그일이자기의존엄성을해치는것같다나뭐라나..ㅎㅎ
듣다듣다못해서또바른말한마디했다.
대부분당신처럼되는사람은여자때문인것같다고…
그랬더니여자때문이아니고자기아버지때문이란다.

자세히그의이야기를들어주고싶은심정은아니었지만
그에게한마디해주었다.
여보세요!행복은일에서찾아야해요.

사회가자기를강간했느니인간의존엄성이어떻느니…
참유식하긴했다.

자살을할려고했었는데사람들이자기를살려냈다고했다.

아저씨!
하느님에게기도하는방법밖에는없는것같으네요.
오래걸리더라도기도많이하세요.기도를많이하시면
하느님이좋은사람들을만나게해주실거에요.

하긴마가렛듀라스같은유명작가도술이바로하느님이라고하면서술을즐겼으니
전쟁위험이없고이념도없는나라에서그리고가난하면다도와주는사회주의국가에서
이들이할수있는일은오로지술마시는일뿐일지도모른다.

그런면에서한국은참다행이다.
우리의건국이념은홍익인간이니까적어도다른사람을유익하게하려는의지가존재할테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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