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카페를 나오면서..

2016-06-22 22.20.10 (1)

프랑스인 작가가  중국인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썼다. 남자 작가로서 여자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서 나래이터가 되는 것도 힘들텐데 중국인 여자가 나래이터가 되는 소설을 써서 내놓았다. 2년에  걸친 작업이었다고 했다. 모든 소설은  자서전적인 요소가 있는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소설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 프랑스 남자인 당신이 어떻게 중국 여자의 감성으로 소설을 쓸 수 있었느냐고?  그러한 작업이 가능한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더니 책을 읽어보고 나서 중국 여성의 감성을 잘 그렸는지 못그렸는지 평가해 달라고 매우 여유있게 대답한다.  그렇게 재능있는 작가들도 어쩌면 존재하는 것이다. 어쩌면 난, 늘 완벽하고 싶어서 미리 포기하는 것이 많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학카페를 나왔다. 이틀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몹시 흐리고 추웠는데 어느새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느껴진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버스를 타면 대여섯 정거장 가는 거리를 걸어서 가기로 결정을 한다.  불과 일주일 전에만 해도  한 경찰관 부부가 살해 당해서 어둡기만 했던 빠리의 분위기가 어느덧 제 모습을 찾는것같기도 하다. 프랑스의 올란드 대통령은 한 테러범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경찰관 부부를 위해 며칠전 웅대한 기념식까지 진행했다. 단숨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 셋은 정부에서 후하게 책임을 져 준다고 했다. 어떻게 프랑스 땅까지 감히 테러범들이 침입을 하느냐고 분개하는 시민들이 많았었다. 프랑스는 아직도 전쟁중인 것이라고 분개하는 시민이 많았었다. 끝이 나지 않을 것같은 위기 의식 속에서 경제는 침체하는 듯도 싶었었다. 그런데 지금 시각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간에 레스토랑들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어쩌면 여름이 비로서 시작되는 것같은 더위와 함께 빠리는 예전의 활기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레스토랑들은 밤이 늦도록 사람들로 붐비고  빠리의 한여름밤 기운은 상쾌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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