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안의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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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인데 봄햇살이 따뜻하다. 겨울은 벌써 어디만큼 달아나고 있는 것일까?

전철안에서 아주 이쁜 풍경을 발견했다. 한무리의 소녀들이 전철안으로 들어닥치니 그 해맑은 얼굴들로 인해 전철안이 화안하게 밝아진다. 몇명은 뒤쪽으로 그리고 옆쪽으로 자리들을 잡았는데 내 앞 창가에 앉은 소녀옆에 또 한 소녀가 갑자기 다가와서 귓속으로 소근댄다. 둘이서 소근대는 모습이 마치 봄볕을 맞기 위해 나선 노란 병아리들을 연상시킨다. 이뻐서 쳐다보다가 내 학생시절이 떠올랐다. 그랬다. 친구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재잘되면 20대 또는 30대로 보이는 어른들이 괜히 싱글거리며 다가와 말을 걸고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하곤했던 것같다. 우리는 쉴새없이 재잘대면서도 그들이 우리를 보고 짓는 표정의 의미를 의아하게 생각하곤 했었다. 젊다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특권인 것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그래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다.  대수롭지도 않은 일상을 재잘되며 미래를 향해 가는 어린 소녀들이 어른들에게는 바라보는 자체로 희망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이제 깨다는 것이다. 고맙다! 애들아! 너희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마음이 행복하구나! 거기 그렇게 존재해 줘서 너무 고맙다!

 

 

전철안의 소녀들”에 대한 4개의 생각

    • 병아리처럼 쫑알쫑알 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그 소녀들도 제 눈길을 의식하는것같더라고요.
      ㅎㅎ
      데레사님! 건강을 되찾은것같아서 기쁩니다.
      건강하게 장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 파리의 모습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사랑스런 예쁜 소녀들 사진으로지만 바라만 봐도 좋고 미소가 피어나고
    함께 행복해집니다 .토론토 전철 안과 같으네요.우리도 어른들께 이런 행복을 안겨 드렸던 시절의 추억이 있음도 감사합니다.고향 벗들이 많이 그리워집니다.늘 건강히 잘 지내세요.위블 이웃들 언제 한번 함께 만나는 자리 서울서 가지면 좋겠어요.고향도 방문하고 정다운 글 벗 이웃 분들도 뵐 수 있을 날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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