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난 기원전의 유물들 그리고 이슬람 문화전

20180304_162350

위에 보이는 사진은 루브르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피라미드 창을 통해 루브르 건물을 찍은 사진입니다.

한국 신문을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일이 너무 정신없어서 조용하게 고대 문화를 감상할 생각으로 루브르에 왔습니다.20180304_162357

오늘은 웬일인지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20180304_163808

기원전 3200년에서 2600년까지 만들어졌다는

크레트 섬의 미노스 문명들이 전시되어 있는 방입니다.

20180304_163856

현대의 예술작품들처럼 세련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오래된 시절에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이라는 점이 무척 감동적입니다.

20180304_164555

물을 담던 항아리들…

20180304_164733

사람을 빚어 놓은 이 상들은 마치 조선시대 양반들이 갓을 쓰기전 상태

의 머리 모양을 연상시킵니다. 이작품들은 모두 그리스의 것입니다.

고대에 민주주의를 탄생시키고 소크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자들을

배출 시킨 그리스가 요즘은 가난한 나라로 탈바꿈해 있죠. 세상은 돌고 돈다는 말이

참으로 명언입니다. 과거에 권력 있던 나라들이 쇠퇴하고 새로운 나라들이 권력을 잡으니 말입니다.

20180304_171553

20180304_170131

다음 부분들은 이슬람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장입니다.

이슬람 문화도 중세기에는 화려하게 빛났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전시장 시설이 운치 있었습니다.

20180304_170309

20180304_170503

20180304_171007

위블로그가 빨리 재정비 되어 활발한 활동을 재개하기를 기도합니다.

프랑스 록가수, 조니 헐리데이와 중국의 장수 노인 이 청운 (256살까지 살았다고 함)

johnny

록가수로는  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었다. 프랑스 록가수인 조니 할리데이가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지 모르지만 프랑스에서는 무척 사랑받는 가수였다. 조니도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델로 삼은 가수였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여가수 중에  ‘실비 바르탕’이라는 여가수가 있었는데 그녀의 첫남편이기도 했던 조니 할리데이가 최근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였지만  그가 부른 노래 ‘ penitentier’는 곡의 웅장함때문에 내 중학교 시절에 무척 좋아했던 노래다. 1943년생인 그는 죽음을 앞두고 의사에게 죽는 것이 두렵다고 살고싶다고 애타게 부르짖었다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록가수로 프랑스인들에게 사랑을 받았었고 많은 앨범을 냈고 콘서트도 많이 해서 재산이 또한 장난이 아니게 많은 사람이다. 요즘은 의술이 발달해서 보통 암환자도 생명을 잘 연장시키는데 그가 그렇게 쉽게 죽었다는 사실이 나에겐 의문이기도 하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없을 것같던 그런 가수의 외모를 한 그가 죽음이 두렵다고  … 살고 싶다고  애절하게 말했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 우연히 256살까지 산 남자라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Li_chingYuen

256살까지 살았다는 이남자는 이름이 ‘이청운’이다.위키피디아에서 찾으니 그가 죽은 날이 1933년 5월 6일이다. 태어난 날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10살때부터 약초를 많이 찾아다녔다고 한다. 원래 중국 문명은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는 자기가 256살이라고 천명했다고 한다.  약사이고 한의사라고 자기를 칭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인간이 256살을 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이남자의 256살때 사진을 찾기는 했는데 이곳에 올라가지가 않는다. 보안상의 이유라고  메세지가 떴다. 엄청난 주름살이 있었고 눈동자도 다르다.  사람의 심리는 저렇게 늙어서도 더 오래 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조니 헐리데이, 그렇게 에너지가 많고 그렇게 혈기 왕성하던 가수가 74세의 나이에  죽음이 두렵다고  살고싶다고 애타게 말하는 영상을 보면서 문득 이글이 쓰고 싶어졌었다. 256살 남자의 얼굴을 블로그 친구분들께 보여주고도 싶었는데 인터넷에 256살된 남자라고 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신: 웹블로그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오랫만에 한글로 글을 썼습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들어오겠습니다.

웹블로그 블로거님들, 성탄절을 즐겁게 맞이 하시고 돌아오는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럽 지식인들의 생각

150616161704-donald-trump-june-16-2015-exlarge-169

 

조선 일보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최근 며칠간 혹시라도 한국에 핵전쟁이 일어나서 제3차 세계 대전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들이 기억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북한의 김정은을 아주 몹쓸 사람으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그런 이유로 남한 사람인 나에게조차도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그렇게 보면 한국민들은 전생에 죄가 많아서 한반도에 태어나서 몇천년동안 수난을 당하고도 부족해서 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럽의 지식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주 즉흥적이고 무식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했을 당시 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던 것까지 정신분석적으로 다루어 세세하게 분석하기까지 한다.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그동안의 엘리티시즘에 반대해서라고까지 분석을 한다.

그런데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켰던 북한과의 갈등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 그의 무식함, 즉흥적 성격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성격이나 인격이 어떻든간에 그의 위치가 대통령인만큼 그주위에는 훌륭한 미국인 정치 고문들이 많이 있다고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조언을 완전히 무시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속한 공화당 내에서조차도 많은 반발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유럽의 지식인들도 이제는 더이상 트럼프의 행보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일종의 견제 행위가 이루어질 거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유럽지식인들의 이런 추세를 감지한 트럼프가 한국을 방문해서 자신이 저지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Rattrapage (따라잡기) – 영화

509036.jpg-r_1920_1080-f_jpg-q_x-xxyxx

오랫만에 아주 젊은 고등학생들의 BAC( 예비고사와 같은 것)에 얽힌 에피소드를 영화화 한 영화를 보았다.  프랑스에서 일종의 대학입시 예비고사인 바칼로레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칼로레아 시험 발표가 있는 날, 기욤은 자신의 점수가 모자라서 바칼로레아에 떨어졌음을 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친구들이 벨기에 전자 음악 축제에 가는 차를 운전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이다. 바칼로레아 시험 발표날은 금요일이었고 음악축제는 토,일요일이다. 월요일날 재시험을 볼 기회가 있다. 재시험에서 모자란 점수를 따라잡으면 바칼로레아에 합격할 수 있다. 유일하게 운전 면허증이 있어서 친구들을 음악 축제에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은 기욤이다.

바칼로레아에 합격하기 위해서 음악축제에 가지 않겠다는 기욤을 친구들이 꼬여낸다. 같은 학교에서 바칼로레아에 수석 합격한 브란돈을 데리고 음악축제에 가서 기욤이 재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지도를 부탁해 주겠다고  꼬여낸다. 기욤을  음악축제에 데려가기 위해 친구들은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기욤이 재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집에 남아 있어봤자 가족들에게 구박이 당할 것이 뻔하고 공부를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봤자 공부는 되지 않고 포르노물을 구경하다가 가족들에게 들켜서 더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상상이었다. 기욤은 그 말을 듣고보니 그럴듯하기도 해서 음악축제에 따라가서 수석합격자의 지도를 받기로 결정한다. 아버지에게는 얼떨결에 바칼로레아에 합격했다고 말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특별선물로 아버지의 새로 산 자동차를 빌릴 수 있게된다. 그리하여 떠나게 된 벨기에 전자 음악 축제, 거칠것 없는 젊음들의 향연은 빠르고 거칠게 이루어진다. 기욤이 점수를 못받은 과목은 철학과 영어이다. 그는 플라톤의 ‘공화국’을 축제 현장에 들고 가서 브란돈의 지도를 받는다. 축제 현장에서 마약 밀수입자이며 약간은 사이비 교주같은 사람을 만나 초대되어 간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연루되어 경찰서까지 가고 평소에 마음에 두었던 여학생과의 데이트도 하고 일연의 사건을 겪으면서 그들은 이론으로만 배웠던 철학적 사실들을 몸으로 깨닫는다. 음악축제 현장에서 철학책을 공부할 시간은 갖지 못했었지만 몸으로 사건을 살며 깨달은 생각을 철학선생 앞에서 이야기 하고 기욤은 재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 동굴에서 나와 인생의 착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평소 한국인과 다른 프랑스인들의 행동방식이 결국은 고등학교의 이와같은 철학적 사고로 부터 기인된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착각으로 벗어나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바램이라면 한국인들의 바램은 자기가 원하는 착각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싫지 않은 댓글들

20170801_164709 (1)

요즘 들어 내가 써논 글에 대한 댓글이 매일 달리고  있어 기분이 상승하는 느낌이다. 역시 칭찬은 좋은 것인가보다.

2016년에 빠리에 위치한 빵떼옹을 방문하고 나서 블로그에 올린 글이 며칠전부터 댓글 홍수가 났다. 한결같이 내  블로그 글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다. 모두 영어로 쓰여진 댓글들이다. 한국말로 내게 이런 찬사를 보낸 댓글은 보지 보지 못했던 것같다.  아마도 그들이 한글을 잘 읽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불어로 블로그를 만들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영어로 블로그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도 든다.

내글에 대해  높은 찬사를 보내준 모든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Palais Royale에서 꾸는 꿈

20170728_143955프랑스 빠리에 오면 Palais Royale 이라는 전철 역이 있다. 루브루 박물관을 방문하려면 보통 이역에서 내리는데 이 지역은 오페라가가 길게 내려서는 지역이고 빠리에서 유명한 연극장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그 연극장의 뒤쪽으로 가면 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 이름이 Palais Royale 이다. 위 사진에서 처럼 아름다운 조각들이 설치되어 있는 공원이다.

20170728_144111점심 샌드위치를  이 공원에서 즐기려고 들렀는데 어린 동양 여자가 의자를 맞붙여놓고  그위로 다리를 길게 뻗고는 오수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앉아 있기 편리한 형태로 만들어 놓은 의자들이 여기 저기 그룹형태로 배치 되어 있었다.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분수가 있고 편리하게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의자들이 놓여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다 보니 어떤 미래가 상상이 되어진다.

20170728_144017앞으로는 복지로 인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공원 의자뿐만이 아니라 먹고 싶은 음식들도 공원에 커피 머쉰처럼 준비 될 것이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기계에서 음식을 선택하여 공원 한가운데 연인들끼리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점심 식사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20170728_143828

일자리는 자꾸 줄어들고 인구는 많아지니까 그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그러니까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이 일자리 없는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니냐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 이치가 능력 있는 사람들이 능력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인 것이다. 능력 없다고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20170728_143852능력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능력 없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서 그들에게 자신들의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어주고 능력 없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먹여 살려주는 능력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면 세상은 그런대로 무리없이 굴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70728_144139바로 옆 사진에 보이는 곳은 고급 레스토랑이다. 그곳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이정도의 사치를 누린다고 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회의 자유와 평등은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각각 제분수를 알고 처신해야 유지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자신의 의무는 게을리하면서 남이 가진 것만을 시기하고 탐내는 풍속은 결국 그 사회를 파멸로 이끌고 말것이다.

요지경 세상, 인터넷

20170720_211805

20세기 최대의 발명품 중에 하나가 컴퓨터라고 했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의 발달로 요즘은 모두들 인터넷 세상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혼자 있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인터넷으로 인해 한국에서 12000km나 떨어져 있는 이곳 프랑스 빠리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고 한국에 있는 지인과 바로 옆집에서 전화하는 것처럼 통화도 할 수 있고 전세계가 바로 1일 생활권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요즘 나를 당혹하게 하는 일은 2016년 10월 10일에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기사에 대해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영어로 댓글을 달았는데 내블로그 글에 대해 높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때로는 일본어로 댓글을 단 이도 있고 아랍어로 댓글을 단 이도 있는데 한결같이 내블로그 글이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인가? 호기심으로 그들이 남긴 주소 위로 클릭을 해보았다. 외국인들의 광고 사이트가 많았다. 묘한 호기심이 작동을 하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내글을 읽기나 하고 이런 댓글을 쓴것인지 아니면??? 도무지 이들의 댓글의 목적이 가늠이 되지 않는다.

댓글을 단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인데 심심해서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외국인들의 댓글 찬사에 싫지만은 않으면서도 무언지 모르게 께름칙한 것이 요즘 내심정이다.

밀짚모자와 로맨틱한 프랑스 밀짚모자 장수

 

chapeau-de-paille-florentine-femme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평균 36도까지는 보통이 되고 말았다. 프랑스는 에어콘을 장치한 장소가 별로 없다. 버스 속에서나 전철 속에서는 무더운 더위를 그대로  참아내야 한다. 토요일 날 열리는 장에 나갔다가 밀짚모자를  잔뜩 널어 놓고 파는 장수를 보았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을 받고 다니는 것보다 어쩌면 밀짚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멋진 밀짚모자들이 나열된 것을 보면서 한개 쓰고 싶다는 욕망이 돌출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밀짚모자 중에 짙은 갈색모자위에 꽃 한송이가 장식되어 있는 것을 집어 들었다. 모자를 집어 쓰고 앞에 놓인 거울을 보니 마치 어느 나라에서 온 공주의 형상이다. 거울 잠깐 들여다 보다가 이 모자가 얼마냐고 물어 보았다. 10유로라고 했다. 밀짚모자를 팔고 있는 프랑스인 남자는 모자가 겹쳐져 있는 곳에서 내가 집은 모자와 디자인은 똑같으면서 색이 베이지 색인 모자를 꺼내어 놓는다. 내가 입고 있는 원피스가 베이지 색이니까  나름대로 센스를 발휘하는 듯도 싶다.

워낙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성격이니까 카드로 결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로 결재할 수 있는 기계가 없다고 말했다. 조금 망설이다가 다음 주 장에도 또 나올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투가 마치 헤어지기 전의 연인에게 아쉬움을 갖고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는 투다. 아니 당장에 물건을 팔고 싶어서 쓰는 상투적인 수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어째 연인에게 하는 수법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현금 인출기에 가서 현금을 뽑아 오겠다고 말하고 그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BNP 은행 현금 인출기로 갔다. 은행 직원이 그 앞에 나와서서 은행 현금 인출기가 현재 수리중이라고 한정거장쯤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 준다. 그냥 바로 옆에 있는 societe general 은행의 현금 인출기로 갔다.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자를 사도 어쩌면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모자때문에 더 더울수도 있어. 머리를 하나로 매고 다니면 시원할텐데 모자를 쓰려면 머리를 매고 다닐 수도 없쟎아. 얼굴은 조금 태우면 되지 뭐. 생각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갑자기 현금 인출기 앞에 줄을 서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에 이른다. 밀짚모자장수가 그 모자 하나 팔려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할수 없지 뭐. 그리고 저렇게 멋진 모자를 쓰고 다니면 또 사람들 눈에 너무 띄어서 내 자유가 방해를 받을 수도 있어. 에이, 모자 사는 일은 포기하자. 밀짚모자 장수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다음 번에 기회가 오면 다시 모자를 사러가기로 가볍게 마음을 고쳐먹는다.

한 여름 밤의 빠리 풍경

20170617_211230밤 9시, 이곳은 ‘뽕뇌프 다리의 연인’이란 영화로 유명한 뽕뇌프 다리 옆에 있는 쁠라스 드 도핀이다. 멀리 보이는 나무들 뒤로는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는 판사들의 사무실인 Palais de Justice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내 핸드폰의 사진기 기능이 별로여서인지 한여름밤을 아직고 비추고 있는 태양빛만 선명하게 보인다. 가족인지 친구들인지 모를 프랑스인들이 모여서 식탁을 차려놓고 공던지기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20170617_211310

한국말로 흔히 ‘광장’이라고 번역하곤 하는 place는 사실 ‘장소’라는 말인데 이곳은 ‘공터’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싶은 생각도 든다. 도핀 공터를 나와 뽕뇌프다리로 들어서면 자동차를 세울수 있는 곳을 가르켜주는 팻말이 보인다. 저녁 9시가 넘은 탓때문인지 하늘이 여리고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어가고 있고 공기는 상쾌하기 짝이 없다.

 

20170617_211405

 

세느강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빠리지엔들… 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저물어가는 빠리의 한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잔잔한 강물, 노을이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는 하늘, 빠리는 여전히 최고의 아름다움을 발산해내고 있다.

 

20170617_211433

20170617_211457

20170617_211521

 

뽕뇌프 다리 위 한편에서는 아코디언을 열심히 연주하는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한편에서는 혼자서 열심히 센느강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는 여인도 있다. 또 가난한 여행객인지 샌드위치를 사서 흡족한 표정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있는 여행객도 있다.

 

20170617_211650

 

오만가지 재미있는 물건들을 늘어놓고 파는 세느강의 잡상인들..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20170617_213041

레스토랑 ‘ LES EDITEURS’, 발행인들이라고 말해야 하나 모르겠지만  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마도 책만드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 아닐까 상상이 되는데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시대 최고의 지성인들이라고 말할수 있으니까 그시대 최고의 생각들이 모이는 지점이 되는 것이다. 토요일 밤이라도 혼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20170617_213055

 

차를 타고 지나다닐때마다 ‘ HIBOU’ 라는 식당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유난히 사람이 많은 곳이다. 언제 한번쯤 이 식당을 친구들과 함께 가보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가까이 가보니 왁자지껄 시끄럽고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생각을 달리 먹어야겠다.

 

20170617_213204

지나다보니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다. 마르코 폴로는 ‘동방 견문록’이란 책을 쓴 사람이다. 동양을 여행하면서 이태리에 중국 국수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20170617_213503

오데옹 연극장이다.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로 연극장 앞 까페가 붐비고 있다. 좋은 토요일 저녁이다.

 

 

 

20170617_213643연극장을 지나오니 룩셈부르크 공원에 이른다.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쇠창살들 너머에 사람들이 없는 것같다. 시간이 거의 밤 10시에 이르고 있으니 아마도 공원 관리인들이 사람들을 모두 쫓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날은 아직도 밝기만 하다. 아름다운 한여름밤이다.

 

 

 

 

A SERIOUS GAME (영화)

355915.jpg-r_1280_720-f_jpg-q_x-xxyxx사진 속의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영화의 국적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였다. 유럽에서도 복지가 가장 잘 되어있는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역시 사랑이 테마이다. 늘 문학과 영화에서 말해지는 주제이지만  싫증나지 않는 주제이다. 북유럽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어떨까?

빠리의 Les Halle 영화관에는 영화관이 30개가 넘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 영화는 아주 작은 방에 배치되어 있었고 관객수도 20명정도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1901년이었다. 어차피 현대는 물질만능의 시대로 접어들어서 돈이 신이 된 것을 기정 사실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1901년대부터 북구 유럽은 돈이 신이 되었던 것은 아닌지 영화의 스토리가 증명해주는 것같았다. 북구 유럽 사람들은 솔직하고 신사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아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도 사랑때문에 자살도 하고 인생을 망치기도 하는 것이다.

 

172639.jpg-r_1280_720-f_jpg-q_x-xxyxx1901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오페라 비평을 주로 쓰는 젊은 아르비드는 화가의 그림을 보러 갔다가 그 화가의 딸, 리디아에게 한눈에 반한다. 아르비드는 리디아를 만나서 그녀를 사랑하지만 자기는 돈이 없어서 결혼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한마디때문이었는진 모르겠지만 리디아는 돈많고 나이 든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한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딸까지 얻은 리디아는 다시 스톡홀름을 찾아서 아르비드를 유혹한다. 아르비드도 돈많은 집 딸을 만나서 결혼을 했고 그도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중이었다.

446298.jpg-r_1280_720-f_jpg-q_x-xxyxx한번 아르비드를 만나서 사랑을 나누었던 리디아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허락을 얻어내고 스톡홀름에서 혼자 생활하며 아르비드를 기다린다.

아르비드는 자신은 이미 결혼했다고 이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리디아에게 밝히지만 본심은 리디아를 사랑하고 있다. 리디아를 짝사랑하던 남자가 자살을 하고…

당신같이 부드럽고 교양있는 남편과 결코 이혼할 수 없다는 부인에게 아르비드는 결국 우리의 결혼은 거짓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서 가방을 꾸린다.

 

443017.jpg-r_1280_720-f_jpg-q_x-xxyxx기차역에서 가방을 싸서 부인곁은 떠나온 아르비드와 딸을 결코 너같이 방탕한 여자(리디아)에게 줄 수 없다는 전남편으로부터 간신히 허락을 얻어 데리고 나온 딸을 동반한 리디아가 마주치는데 리디아는 아르비드의 시선을 피하면서 딸을 데리고 발길을 재촉한다.

진부한 주제이지만 이런 경우, 어떤 선택을 했어야  그들은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사랑이 행복일까? 행복이 사랑일까?

엇갈린 선택 속에서 불행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마도 이 영화의 주제인 듯도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