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할머니 집에서

새벽부터이슬비가조용히내리고있습니다.어제저녁,아주오랫만에레바논할머니집에갔는데

두살된아기가입으로푸우푸우하길래’우리나라에서는아기가저러면비온다고해요.’정확히들어맞았습니다.

할머니가올해내내병치레를하시느라고병원에입원하셨다가나오기를반복하셨어요.

걱정이되어서가보았더니,아주잘생긴아기가와있는거에요.미장원에가서펑크머리를한아이가

커다란눈으로연신저를바라보았어요.아마동양여자를처음보았기때문이겠지요.전,그만한눈에

아기에게반해버렸습니다.눈썹이짙은그의엄마가이아기를배속에잉태하고있을때보았는데

글쎄어느새아기가나와서이렇게자라나있는거였어요.너무나신기했어요.

레바논할머니는동물을매우사랑하시는,그리고저처럼고기를먹지않는베제테리안이신데요.

무척멋쟁이할머니이십니다.아랍세계를꿰뚫는통찰력을가지고계신할머니이십니다.

레바논의굉장한집안에서태어나셔서풍기는외모도귀족풍이신데독신으로당당하게살으셨습니다.

80이가까우신데도재치가뛰어나시고늘집안에새를기르시고고양이,개그리고사람들이들끓습니다.

두살된아기는연신집안의장난감들을가져다저에게건네줍니다.

‘할머니,애때문에할머니집안거덜나겠어요.’아기가제가마음에들어났봅니다.

아니,우리는둘다사랑에빠진것같습니다.아기가있으니까갑자기집안이환해지고명랑해진것같습니다.

엉덩이에뼈를교체하는수술을하신후,많이나아지신할머니는앞으로좋은일을하는단체를만들고

싶다고하셨습니다.저도좋은일이라고맞장구를쳤습니다.

세상이아무리각박해진다고해도그래도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것은사람이라고생각합니다.

조선일보블로거친구님들!

즐겁고아름다운성탄절누리시기를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