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기차


봄이코앞에다가왔다.발걸음을옮길때마다땅속으로부터마치’봄!,봄!하고누군가가외쳐대는것같다.

이좋은봄날,친구가족이샤모니에아이들과가있다고오라고했다.

가고싶은마음은굴뚝같지만..니스에서는카니발이한창이라는데그래도내겐더급한일이있다.

그래서오늘,성당가기전에오래전다녀왔던샤모니포스트를꺼내보았다.


눈부시게화창한날,차의뚜껑을내리고쌩제르베에있는친구부부들에합류하기위해

샤모니에서출발했다.샤모니에서차로30분거리에있는쌩제르베로가는길은너무나아름다웠다.

쌩제르베에는몽블랑트람웨이가있었던것이다.기차라고할수있는데매우느리게산등성이를올라가는

그래서아주천천히거대한산속에묻힌자연의아름다움을감상할수있는기차였던것이다.

몽블랑트람웨이역

허름해보이는작은역,마치아프리카에서나볼수있는것같은기차를타고산을올랐다.

하나밖에없는철로를타고..기차는천천히움직였다.

기차에서내려다본산악풍경

높은산자락밑으로펼쳐져있는아름다운풍경들!!!

아!정말이것은환상이다.꼬불꼬불이어지는철로를따라오르는기차가때로는천길낭떠러지위를

지나칠때면창문밑을내려다볼수없을정도의현기증이인다.상체를조금만움직여도마치기차가천길

낭떠러지위로구르고말것같은두려움에가슴을졸이며그순간을견뎠다.

한참을올라다내려다본길,기차가올라온철로가내려다보인다.

아슬아슬하게벼랑길의가장자리를용케도올라가고있는기차속에서가슴을졸이고있는데

어느새목적지에도착했다.

2380m의높이에종착역이있었고우리는여기서부터산을타고걸어내려갔다.

Chamoi,양인지염소인지모를가축한마리가서있었다.옅은갈색의눈동자를가느다란검은띠가

가로지르고있었다.고양이의눈을닮은듯하지만고양이의눈에비해엄청커다란눈을

껌벅거리고서있는데어쩌면새끼를잉태하고있는듯부른배를하고있다.

등산가방에등산신발그리고등산용지팡이까지완전무장을하고갔지만

내려가는길이만만치가않았다.좁고가파른길은자갈돌들로시작되었는데특히미끄러지지않도록

조심할일이었다.

가까운산모퉁이엔아직도녹지않은눈얼음들이군데군데보였다.

때로는눈얼음들이열기에폭삭부서지는소리들도들렸다.

때로아주험난해보이는길에는이미밧줄들이설치되어있어서그밧줄에의지하여

내려가면되게끔되어있었다.졸졸졸흐르는시냇물도만나고이름모를갖가지들꽃들도

만나며정말로유쾌한산내려가기를우리는즐겼던것같다.

드디어평지에다다랐다.내가뒤에서잘못될까봐한친구가일부러뒤쳐져서나를

지켜주는배려를해주었다.힘이들었지만이친구들에게폐가되지않으려고열심히걸었다.

거의6km에가까운거리를걸었다.나중에난,다리가후둘거린다고했더니친구들이화들짝놀라면서

얼른과자를가져다주며먹으라고했다.결국내이야기를듣고난후에고기를먹지않기때문에

생기는현상이라고단백질섭취를잘해주어야한다고충고해주었다.

올라갔다내려갔다를반복하며산길을중간쯤내려온뒤

내려가는기차막차를탔다.

기차안에서내려다본풍경

멀리알프스산자락아래로동화속처럼이쁜마을들이옹기종기펼쳐져있다.

난,그동화속의주인공이되어꿈을꾼다.

푸르디푸른하늘,한가로이떠도는구름들…

아!정말이렇게아름다워도되는것인가!

오후7시,저녁식사를하기위해도착한식당.치즈퐁듀를전문으로하는곳이다.

치즈퐁듀가또한이지방의특산물이기도하다.

6킬로라는거리를더구나거친내리막길을걸어내려온참이라

음식나온것들을디카로찍을에너지가없었던모양이다.아니,이자리에서까지

디카를들고저녁식사시간을방해하고싶지않았다.

식사가끝나고나오는길에한컷했다.